김세희(26·BNK저축은행)는 6일 일본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근대5종 여자 개인전에서 깜짝 2위를 기록하며 한국 첫 메달 획득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 종목에 대한 호기심도 커지고 있다.
전날 첫 경기인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전체 2위에 오르는 깜짝 활약으로 상위권 성적의 기대감을 키운 김세희는 이날 수영, 펜싱 보너스 라운드, 승마에서도 선전을 이어가며 2위를 지켜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메달 가능성을 밝혔다.
누리꾼들은 김세희를 응원하면서도 "그런데 저 선수는 왜 혼자서 펜싱도 하고, 수영도 하고, 말도 타는 것이냐", "근대5종이 뭐에요?", "철인3종 경기와 같은 건가요?" 등의 호기심을 보이기도 했다.
근대 5종은 펜싱·수영·승마·크로스컨트리·사격 등 5개 종목을 하루에 모두 진행해 각 종목에서 득점한 점수를 합산해 총점으로 순위를 정하는 경기다. 개인전과 상위의 세 사람 점수를 합산하여 순위를 정하는 단체전으로 나뉜다. 올림픽은 1912년 스톡홀름 대회, 아시안게임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부터 도입됐다
이 경기는 고대 올림피아대회에서 실시하던 5종경기(멀리뛰기·창던지기·200야드경주·원반던지기·레슬링)에서 비롯된 것으로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 쿠베르텡 남작이 전쟁 중 군령을 전하고자 적진을 돌파한 군인을 기리고자 고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대 5종의 세부종목은 근접한 적은 칼로 제압하고(펜싱), 강을 헤엄쳐 건너(수영), 적의 말을 빼앗아 타고(승마), 먼 거리의 적은 총으로 제압하면서(사격), 달려서 적진을 돌파하는(크로스컨트리) 과정을 표현하고 있다.

육상+사격 복합 경기인 레이저 런을 앞두고 있는 김세희는 두번째로 빨리 출발하게 돼 입상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레이저런이 앞선 3개 종목 합산 성적에 따라 출발에 차등을 두기 때문. 이 경기를 마치면 합산 성적으로 메달이 결정된다.
이번 대회에 '지금 이 순간은 절대 돌아오지 않는다'라는 글을 장갑에 쓰고 펜싱에 출전한 김세희는 전날 기자 인터뷰에서 "일본에 오기 며칠 전 장갑을 바꾸며 쓴 글이다.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으니 후회하지 않게만 하자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 종목씩만 생각하겠다. 진짜 최선을 다해보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함께 출전한 김선우(25·경기도청)는 19승16패, 22위로 214점을 얻었다. 여자부는 6일 나머지 4종목을 모두 치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