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위 "편의시설 이용 큰 불편"…공사장 앞 휘발유 뿌리며 대치
조합 측 "사업지로 편입된 곳"…철거 위해 펜스 설치·도로 폐쇄
남구청 측 "법적으로 문제 없어, 주민들 불편 최소화 노력할 것"

대구 남구 대명3동 뉴타운 재개발을 두고 조합의 철거 방침에 일부 주민이 휘발유를 뿌리며 대치하는 등 주민과 조합 측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대명3동 뉴타운 재개발단지(대명3동 2301-2번지 일대)는 9만1천842㎡의 부지에 모두 2천126가구의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당초 계획은 올해 2월 착공이지만 현재까지 철거 작업이 70%밖에 완료되지 않았다. 일대 주민들로 구성된 대명3동뉴타운재개발사업반대추진위원회(이하 반대위)는 재개발로 인해 보행로(성당로48길)가 사라지는 것에 반발해 지난 4월부터 재개발 현장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그런 가운데 6일 오전 7시쯤 대명3동뉴타운재개발조합(이하 조합) 측이 철거 작업을 위해 펜스를 설치했다. 조합 측에서 고용한 경비업체 직원들이 이른 시각부터 펜스 앞을 지켰다. 철거 작업의 규모가 커 폐자재를 옮기려면 보행 및 차량 통제가 필요하기 때문에 펜스 설치가 이루어진 것이다.
갑작스러운 펜스 설치에 김경윤 반대위원장 등은 펜스 앞 바닥에 휘발유를 뿌리며 반발했다. 오전 8시 40분쯤 경비업체의 신고를 받은 소방인력 27명(소방차 7대)과 경찰 20여 명이 출동해 다행히 위급한 상황으로 번지지 않았다.
주민 20여 명은 오후 펜스 철거와 경비업체 퇴거를 요구하며 남구청을 찾아 강하게 항의했다.
김 위원장은 "합의 단계인데 사전 안내 없이 펜스를 설치해 주민들이 병원이나 슈퍼 등 근처 편의시설을 이용할 때 무더운 날씨에 먼 길을 돌아가야 하는 등 큰 불편을 초래했다"며 "조합장은 연락도 받지 않고 구청에서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조합 측은 공사 일정이 늦어져 속히 철거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합 측 관계자는 "2015년 12월에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시점부터 이 도로는 이미 도로로서의 효용이 사라졌고 사업부지로 편입된 곳이기 때문에 공사를 위해 펜스를 설치하고 도로를 폐쇄한 것은 아무 문제없다"고 반박했다.
남구청 관계자는 "법적으론 문제가 없기 때문에 구청으로서도 막을 방도가 없다. 구청은 주민과 조합의 중간에서 현 상황을 최대한 조율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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