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회 참여 주민들 문제 제기…설계업체 "지상도로 더 쾌적해져"
공사 예정 병원 앞 배연탑 지적도…대구시 "아직 입지 확정된 것 아냐"
대구시 달서구 상화로 입체화 사업이 추진되면 인근 주민들의 교통 불편이 오히려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요양병원 예정부지와 인접해 논란이 된 배연탑(매일신문 8월 3일 자 8면 보도)에 대한 불만도 함께 나왔다.
6일 달서구 진천동사무소에서 열린 상화로 입체화 사업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은 여러 우려를 제기했다.
주민들은 터널 사이에 있는 진천동과 대곡동, 도원동 주민들의 교통 불편이 심화될 것을 우려했다. 현재 상화로를 지나는 도중 다른 도로로 빠지던 차량의 경우 긴 장대 형태의 터널 이용이 불편하다는 이유에서다. 대구시에 따르면 인근 대곡, 상인, 월배 등 택지지구 접근교통 수요는 상화로 전체 교통량 일 7만1천 대의 49%에 달한다.
상화로 입체화 사업 실시설계를 맡은 최석원 다산컨설턴트 상무는 "지하터널을 이용하는 경우 종점까지 빠져나온 뒤 유턴을 해야 하는 탓에 인근 주민들이 다소 불편할 수 있다"면서도 "지하터널이 상화로의 간선기능을 분담할 경우 상화로 평균 통행속도는 현재 28.2km/h에서 38.0km/h로 35% 증가한다. 터널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교통 분산 효과로 지상도로 상황이 쾌적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연탑 위치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재차 나왔다. 대구시가 배연탑을 대구수목원 제3주차장 부지 990㎡에 9m 높이로 짓기로 하면서 공사가 예정된 인근 요양병원이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진천동 주민 A씨는 "배연탑이 들어서는 곳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단지뿐만 아니라 대진중·고등학교가 있어 주민 피해가 크다. 배연탑과 1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요양병원도 생길 예정"이라며 "화재가 발생하면 주민들이 매연을 다 마시게 된다. 배연탑 위치를 주택가와 떨어진 곳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시는 아직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배연탑의 경우 평소에는 아무런 유해물질도 배출하지 않는다.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주변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설계할 예정"이라며 "아직 입지가 확정된 것이 아니라 최적 입지를 검토하는 과정이다.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경우 지속적으로 주민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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