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체로 번질까 우려…범어동 헬스장·노변동 태권도장·시지 지역 교회 2곳
다중시설 이용자 많고 확진자 동선 타 구보다 넓어
교회 127명·헬스장 145명…이곳저곳에 접촉 범위 키워
최근 수성구에서 잇따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대구 전체로 번지는 양상이다. 수성구 체육시설 및 종교시설에서 회원과 교인을 중심으로 무더기 감염이 시작된 뒤 가족, 지인 등 접촉을 통해 대구시내 전역으로 일파만파 확산됐다. 비수성구 주민들을 중심으로 '수성구 방문 금지' 기류도 나타나고 있다.
◆수성구발 잇따른 무더기 감염
지난 3일부터 사흘 만에 누적 확진자 127명을 기록한 수성구 욱수동 A교회는 동구와 달서구, 경북 안동에도 같은 이름의 교회가 있다. 이들 교회 4곳은 교인 간 교류와 접촉이 잦고, 주말마다 함께 종교행사에 참여했다. A교회 2층에는 자체 운영하는 대안학교가 있는데 이곳 학생 30여 명 중 19명이 확진됐다.
6일 A교회 관련 n차 확진자가 처음 발생하는 등 전방위적 확산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0시 기준 대구의 신규 지역감염 83명(해외입국자 1명 제외) 가운데 40명이 A교회 관련 확진자다. 이 중 3명은 n차 접촉자로 교인의 가족, 지인, 친척모임 등을 통해 감염이 전파됐다.
앞서 지난 1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수성구 노변동 B태권도장도 종사자 3명이 모두 확진됐고, 수강생 100여 명 중 3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80명이다. B태권도장의 경우 수강생 중 5명이 같은 시지 지역에 위치한 C교회 교인이다. 방역당국은 증상 발현일 기준으로 미루어 C교회에서 B태권도장으로 감염이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교회 확진자 중 증상이 가장 빨리 나타났던 감염자는 해당 교회 교역자로, 지난달 19~23일 가족끼리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온 바 있다. 이후 27일부터 의심증상을 보였다. 다만 제주도에서 특별한 활동이나 확진자 노출 이력이 없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수성구 범어동 D헬스장은 4차 대유행 초기인 지난달 11일 회원 1명이 알 수 없는 경로로 확진된 뒤 종사자와 이용자 전반으로 감염이 확산했다. 이곳은 종사자 5명이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다수의 회원이 개인PT, 그룹 수업 등을 통해 반복적으로 접촉됐다. 현재까지 이용자 37명, n차 접촉자 103명이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45명이다.
D헬스장의 최초 감염자 중 한 명은 중구 동성로 식당을 다녀온 뒤 의심증상을 보였다. 당시 동성로 일대는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확인된 일반주점발 무더기 감염이 발생했었다.
◆수성구발 집단감염 확산세가 위험한 이유
방역당국은 수성구 확진자의 동선이 타 구·군 확진자에 비해 넓고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도 많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수성구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면 대구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해서는 확진자 동선에 따른 접촉자 진단검사 및 자가격리 등 초기 대응이 중요하지만 수성구 확진자의 경우 동선이 다양하고 활동 반경이 넓은 탓에 초기 대응에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다.
특히 B태권도장에서 확진된 수강생들의 경우 대부분 초등학생들로, 방학기간 동안 학원 여러 곳을 다니며 접촉자 범위를 키웠다.
B태권도장 수강생 가운데 C교회에 다니는 확진자들은 교회 지하에 위치한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등 시간을 보냈다. 지하 도서관 특성상 외부 공기와의 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는 등 감염 확산에 취약한 점도 확인됐다.
수성구 집단감염 발생 시설에서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확인된 점도 문제다. D헬스장은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공식 확인됐고, B태권도장 및 교회 2곳은 표본 검사 결과에서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나타나는 등 최근 확진자의 60%를 델타와 관련이 있다.
이처럼 수성구 주민들의 폭넓은 동선에다 델타 바이러스가 겹치면서 전파 속도가 빨라졌고, 대구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간 교인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이어졌던 A교회는 n차 접촉을 통한 연쇄감염이 시작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A교회 확진자 수 자체가 매우 많고 의료기관 종사자, 보육교사, 어린이집 원장, 학교 강사 등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하고 있다. 가족과 직장을 통한 연쇄감염으로 당분간은 지역 확산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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