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양자택일 요구? '경선 완주'보다 '지사직 사수' 택할 것"

입력 2021-08-06 14:09:37 수정 2021-08-06 14:26:50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뒤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뒤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6일 "만약 저에게 '대선 경선 완주'와 '도지사 유지' 둘 중 굳이 하나를 선택하라면 도지사직을 사수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수원시 팔달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도지사직은 도민 1천380만께서 제게 맡기신 책임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정치적으로 불리해 선거운동을 많이 하겠다고 사퇴하는 게 말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 글을 올리고 "국민에게 무한봉사하는 공직자의 책임감으로, 도민들의 듬직한 일꾼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도정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지사직 사퇴 요구에도 지사직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인 이상민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실 이재명 후보가 지사직을 갖고 있지만, 마음은 콩밭에 가 있지 않으냐"며 "불공정 문제가 아니라 적절성 면에서 (지사직에서) 사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지사로서 선거운동하는 데 많은 제약이 있다"며 "홀가분하게 경선에 뛰어드는 게 오히려 더 본인을 위해 좋고, 다른 사람들, 경기도민 입장에서도 (좋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재명 지사 페이스북 글 전문.

<광역단체장 평가 4개월 연속 1위, 약속 지키는 정치로 보답하겠습니다.>
조금 쑥스럽지만 제 자랑 한 번 하겠습니다. 리얼미터 정례 광역단체 평가 조사에서 4개월 연속 1위 평가를 받았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8개월 연속 1위, 다시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내리 4개월 1위입니다.
주권자의 권한을 위임받은 대리인으로서 주권자이신 도민들께서 '일 잘했다'고 평가를 해주시는 것만큼 뿌듯한 일도 없습니다. 그래서 뜻깊을 수밖에 없고 큰 자부심을 갖게 됩니다.
처음부터 1등은 아니었습니다. 2018년 7월 민선7기가 출범 당시만 해도 전국 꼴찌였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들로 만신창이가 되었을 때입니다.
도지사 취임 이후 2년 동안은 재판도 받아야 했습니다. 칼날 위를 걷는 듯한 고통이 따랐고,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 송사 때문에 도정에 조금의 빈틈도 생겨서는 안 된다는 각오로 몸이 부서져라 일했습니다. 며칠 밤잠을 자지 않고 버틴 적도 많았습니다. 정치인의 공약은 주권자와의 계약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몸은 고되었지만 제가 약속드린 것들이 하나둘씩 성과를 내고, 도민여러분께서 좋아하시는 모습에 힘을 내었습니다. 무상교복, 산후조리지원,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 청년기본소득, 군 복무 청년 상해보험,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청소·경비노동자 휴게실 지상 설치, 공공건설공사 원가공개, 가짜건설사 단속을 비롯해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일들을 추진했습니다. 공공병원 수술실 CCTV 설치도 계곡 불법시설 정비 사업도 다 이 시기에 추진한 일입니다.
위기의 순간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도민들의 격려와 지지, 응원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믿고 기다려주시고 힘을 보태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자신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경기도 공무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공직자 여러분이 함께 애써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도정을 시작한 지 이제 3년을 넘겨 4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도민들에게 드린 약속도 96%가량 지켰습니다. 국민에게 무한봉사하는 공직자의 책임감으로, 도민들의 듬직한 일꾼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도정을 챙기겠습니다. 약속을 지키는 정치, 변화를 일상에서 체감하는 정치로 믿음에 보답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일꾼, 이재명은 오늘도 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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