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발 코로나19 벌써 30여명…경북 포항시 역대 최대 확진세

입력 2021-08-05 18:05:27 수정 2021-08-05 18:19:54

영일대해수욕장 주변 산책로 야간 통제 등 특별단속반 운영
외국인모임발 확산에 마사지 등 접객업소 이용자 익명 검사 시행

포항시 합동조사반이 지역 내 공원을 돌며 야간 취식 행위 등을 단속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시 합동조사반이 지역 내 공원을 돌며 야간 취식 행위 등을 단속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 하루 발생 숫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방역에 심각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역 내 코로나19 감염자 숫자는 지난 4일 24명으로 역대 최다 발생했으며, 5일에도 16명으로 집계됐다.

지역 내 감염자 숫자는 지난 3일 16명 발생 이후 매일 10여명 이상을 기록 중이다.

5일 발생한 확진자 16명 중 외국인 모임발 확진자 수는 총 6명(외국인 3명·내국인 3명)으로 지난 2일부터 총 33명(외국인 24명·내국인 9명)이 관련 확진자로 분류됐다.

나머지는 10명은 포항시 남구 A목욕탕발 접촉자 중 자가격리 해제 전 확진 판정을 받거나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 등이다.

5일 포항시는 연일 이어지는 감염 고리를 차단하기 위한 긴급종합대책회의를 열고 방역 대응 체계 강화를 발표했다.

무엇보다 가장 확산세가 높은 외국인 모임과 관련해 외국인을 다수 고용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검체를 지속적으로 권고하고, 방역강화 대상국가에서 입국한 외국인에 대해서도 관리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외국인 확진자 중 다수가 마사지업소 등에 근무한 전력이 있는 만큼 외국인 고용 업소 등에 종사하거나 방문한 사람들은 선별진료소에서 무증상 상태에도 익명으로 검사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이번 외국인 모임발 확진이 영일대해수욕장 주변에서 시작되고, 휴가철 다수의 관광객이 찾는만큼 영일대해수욕장 및 공원 등에 대한 강력한 방역 강화 대책을 추진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술집·카페 등이 오후 10시까지 영업 제한에 걸리자 야간시간대에 영일대해수욕장을 찾는 이용객들이 산책로(데크) 일원에서 야외 음주 및 취식을 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주된 이유 중 하나다.

우선 포항시는 야간 지도단속요원을 추가 배치하고 영일대해수욕장 백사장 주변 산책로 데크 전체에 출입금지 로프·펜스를 설치했다. 오후 7시부터 오전 9시까지는 아예 사람들의 출입이 전면 금지된다.

최무형 해양산업과장은 "백사장 내 취사 금지와 야간 음식점 영업제한으로 인근 산책로 테크 내 음주·취식 행위가 도저히 통제가 어려운 수준"이라며 "산책을 위해서는 체온측정을 받은 뒤 비교적 넓은 백사장을 이용토록 하고 주·야간 마스크 미착용, 사적모임제한 등 방역수칙 위반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달 말까지 지역 내 공원을 중심으로 공무원, 자율방범대원, 경찰 등 민관합동 단속반이 꾸려져 야간시간대 음주 및 방역수칙 위반행위, 공원 내 금지행위(흡연·쓰레기 투기) 등에 대한 단속 활동도 실시된다.

현장에서 즉시 시정 가능한 방역수칙 위반사항은 계도 및 행정지도를 펼치고, 고의성이 높거나 위반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한편, 포항시는 여름 휴가철이 마무리되는 시점을 맞아 직장 등 일터로 복귀하는 직장인과 여름방학 개학 전 타지역 방문 학생 등에 대한 자발적인 PCR 검사받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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