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공급 차질' 대구 4차순환도로 개통 내년 2월로 연기

입력 2021-08-05 17:52:28 수정 2021-08-05 19:07:28

한국도로공사 "레미콘 운송 중단에 45일 이상 공사 차질"
내년 2, 3월쯤으로 개통 늦춰질 수도
요금은 민자구간 60%선인 1천600원대 가닥

5일 대구 4차순환도로 안심~지천 구간 파군재 나들목 공사 현장. 레미콘 파업 여파로 대구 4차순환도로의 올해 연말 개통이 어려울 전망이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5일 대구 4차순환도로 안심~지천 구간 파군재 나들목 공사 현장. 레미콘 파업 여파로 대구 4차순환도로의 올해 연말 개통이 어려울 전망이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 4차순환고속도로(이하 4차순환도로)의 연말 개통이 불투명하게 됐다. 지난달 초까지 레미콘 노조 파업으로 일부 공사가 중단된 탓에 개통 시점도 두 달 가까이 늦어질 전망이다.

5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는 12월 개통 예정인 4차순환도로는 민자구간으로 앞서 개통된 상인~범물~안심 구간을 제외한 성서~지천~안심 32.5㎞ 구간이 공사 중이다. 현재 공정률은 90%를 넘긴 상태로 마무리작업이 한창이다.

2014년 공사가 시작된 지 8년 만에 준공을 앞둔 상황이지만 연중 개통이 쉽지 않고, 내년 2월쯤 완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5월부터 7월 초까지 3차례에 걸쳐 레미콘 운송노조가 파업을 하면서 레미콘 공급이 중단돼 작업이 늦춰졌기 때문이다.

지금은 레미콘 운송노조가 지난달 7일 1회당 레미콘 운송비를 기존 3만3천원에서 4만8천원으로 인상하는 데 합의하면서 공사가 재개된 상태다.

4차순환도로 개통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애초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 말 4차순환도로를 개통할 예정이었지만 현장 민원으로 도로구간을 변경하면서 개통 시점을 1년 미룬 바 있다.

공기가 재차 늘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4차순환도로 개통효과도 내년 초에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국도로공사는 4차순환도로의 남은 구간이 개통될 경우 주행거리가 4.7㎞ 줄고 주행시간도 21분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연간 1천27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올해 45일 이상 레미콘 운송이 중단돼 배수구조물과 도로 포장 등 후속 작업 추진에 어려움이 발생했다. 지금은 정상적으로 작업 중"이라며 "애초 예상한 것보다 공시기간이 얼마나 길어질 지도 알 수 없어 개통 시점을 정확하게 확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4차순환도로 요금은 윤곽을 드러냈다. 한국도로공사는 공사 중인 성서~지천~안심 구간 요금을 현재 운영 중인 민자구간(상인~범물~안심)의 60% 정도로 가닥을 잡고 있다. 현재 민자구간 요금이 소형 기준 앞산터널 1천600원, 삼덕요금소 500원, 고모요금소 600원임을 감안하면 4차순환도로 전구간 요금은 4천300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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