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합리적 결정을”…이재명 “정부·당 판단 존중”
한미 군 당국이 한미연합훈련 규모를 축소해 훈련을 실시할 전망인 가운데 여권 대권주자들의 '무소신'이 입길에 오르고 있다.
찬반 논란이 치열한 상황에서 여권의 강성 지지층을 의식해 문재인 대통령의 신중론에 묵시적으로 동의하거나 어정쩡한 입장을 취하면서 안보와 관련한 철학 부재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으면서도 문 대통령 입장에 무게를 실어왔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3일 "코로나19도 확산되고 있고, 남북 간 통신 연락선 재개도 합의됐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감안해 합리적인 결정이 내려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다.
5일에는 설훈 선거대책위원장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여 결단해 줄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여권 지지도 1위를 질주 중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지난 3일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당장 닥친 현안에 대해 정부나 당의 판단을 존중해야지, 제가 이렇게 저렇게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미뤘다. 현안마다 분명하게 목소리를 내던 평소와는 다르다는 비판이 나온다.
5일 범여권 국회의원 74명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한미연합군사훈련 조건부 연기를 제안했음에도 민주당 지도부는 원칙론을 고수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한미연합훈련이 이미 준비돼 진행되는 상황에서 북측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얘기한 것을 이유로 연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당 지도부의 입장은 원칙대로 한미합동훈련이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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