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술판 벌어지는 올림픽 선수촌…이러니 집단감염 나올수밖에

입력 2021-08-05 13:10:54

대회관계자 규정 어기고 외식·쇼핑…마스크없이 춤추고 술마시고
올림픽 관련 확진자 353명…그리스 수영팀 집단감염 6명

도쿄올림픽 선수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17일 발표했다. 무토 도시로 도쿄조직위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도쿄올림픽 선수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17일 발표했다. 무토 도시로 도쿄조직위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도쿄올림픽 선수촌에서 첫 집단감염 사례가 나온 가운데 대회 관계자의 동선과 행동을 엄격히 관리하겠다는 조직위의 계획과는 달리 내부에서 선수촌에서 술파티가 벌어지는 등 전혀 통제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신문 등은 5일 자원봉사들의 증언을 토대로 대회 관계자들이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운전을 담당하는 한 자원봉사자에 따르면 번화가 식당이나 전자제품 판매점 등으로 태워달라는 부탁을 외국에서 온 올림픽 관계자들에게 받은 적이 있다는 것. 방역 규범인 '플레이북'에 의하면 이들 관계자는 대회 운영에 필요한 곳만 갈 수 있고 외부 식당, 술집, 관광지 등에 가는 것은 금지돼 있음에도 규칙 위반으로 어겨지는 곳에 다닌다는 것이다.

일본 주간지 '슈칸신쵸'의 인터넷판인 '데일리신쵸'는 선수촌 내부에서 술파티가 벌어진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데일리신쵸가 대회관계자로부터 제공받은 영상은 지난달 31일 선수촌 야외에서 30여명의 남녀 선수가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겨있다.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은채 였다.

조직위는 올림픽 기간 내 선수들의 음주 자체를 금지하지는 않았으나 숙소에서 개별적으로 술을 마시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올림픽 관계자가 20일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 한국 숙소동 주변에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관계자가 20일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 한국 숙소동 주변에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수촌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외부에서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부 선수들이 매일 밤 소란스럽게 하고 있다면서 "야외 파티는 개회식으로부터 4∼5일 지난 (7월) 27일 무렵부터 시작됐다. 매일 밤 심야까지 공원 내 곳곳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날 상황과 관련해 앞서 일부 일본 언론은 음주로 인해 문제가 생겨 경찰이 출동했다고 단신으로 보도했는데 관계자는 "사건의 진상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공원에서 각국 선수 약 100명이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소란을 일으켰으며 경찰이 출동하기 약 4시간 전인 오후 10시부터 이런 행위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언제 집단 감염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인데 조직위는 그들을 전혀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조직위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대회 관계자 중 코로나19 확진자 31명이 새로 파악됐다고 5일 밝혔다. 이로써 대회 관계자 중 지난달 1일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은 353명으로 늘었다.

전날 그리스 아티스틱 스위밍(수중 발레)팀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이번 대회의 첫 집단 감염 사례로 기록됐는데 같은 팀 선수 1명이 추가 확진돼 집단 감염 인원이 6명으로 늘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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