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50%로, 균형발전 강력하게 추진할 것"
"TV 토론회 영향 지지율 상승 이재명 기본소득 재원 불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선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매일신문 기자를 맞았다. 하늘색 와이셔츠, 회색 정장 차림으로 인터뷰에서 장소에 나온 그는 다소 피곤한 기색이 있었지만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신중한 자세'로 인터뷰를 이어갔다.
▶국회의원, 광역단체장, 국무총리 등 그동안 많은 직책을 지내셨다. 가장 맘에 드는 직책이 있다면?
- 국무총리 때 참 열심히 행복한 마음으로 일했다. 일도 많았지만 집중력을 가지고 충실히 했다고 자부한다.
▶경쟁후보가 부동산 정책 잘못 했다고 하는데?
- 제가 제 책임을 부정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당정협의회 결과를 존중했다.
▶어제 부동산 공급 대책을 좀 내놓으셨는데?
- 수요가 다양하게 양적으로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부응해야 한다. 다양하게 늘어난 수요에 부응할 공급이 지속적으로 예측가능하게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지지율 상승기류가 확연하다. 원인을 어떻게 분석하는지?
- 텔레비전 토론회의 영향이 컷겠지요. 국민들께서 후보들을 동시에 오랜 시간동안 비교할 수 있고 평소에 몰랐던 후보들의 진짜 모습을 보시게 되니까 판단의 근거가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점을 피부로 느끼고 계신지?
- 네, 다소 간 달라진 지지율을 느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간판정책은 기본소득이다. 실현가능성 있나?
- 개념의 혼동이 계속되고 있지요. 그것은 정리되지 않은 채로 시간이 가고 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참 인상적으로 요약을 했는대요. 부자들에게는 필요 없는 돈, 가난한 사람들에게 부족한 돈을 주자고 한 것이다. 국가적으로 너무 많은 돈이 드는 일이지요. 결과가 격차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역진적으로 될 수 있다. 부자가 더 이익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정의롭지 못 하다는 의미다. 그런 기본소득 정책을 억지로하기 위해 무리를 하는 것 보다 빨리 정리하는 것이 맞다.
▶기본소득, 재정적 부담과 대안은?
- 필요한 재원 50조원을 어디서 빼내느냐. 어디서 빼낼 지에 대한 얘기가 있어야 한다. 해마다 예산안을 편성하고 국회에서 예산안 심의하는 과정을 보면 한 푼 한 푼을 굉장히 빠듯하게 예산을 짠다. 50조원를 빼낸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어디서 뺄지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한다.

▶이른바 '엄근진'(엄숙·근엄·진지)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감과 소통 능력에 대해선 아쉬움을 토로하는 분들도 있는데?
- 제가 총리하던 시절에 공감과 소통에 대한 칭찬을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기억 하실 겁니다. 그 인간이 변화한 것이 아닙니다. 그때의 이낙연이 지금의 이낙연이다. 행여라도 그런 지적이 있다면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인간이라는 것이 크게 변하겠느냐.
▶전남도지사를 지내셨다.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님이 칭찬을 많이 하더라. 누구보다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의지가 강할 것 같은데 어떤 공약을 준비하고 있는지?
- 우선 그동안 국회의원 시절과 전남지사 시절에 균형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 국회의원 시절에는 김관용 전 경북지사와 함께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공동대표로 수년동안 일을 했다. 또 전남지사 때는 동서화합포럼에서 공동사업을 함께 추진했다. 지금은 균형발전을 위해서 좀 더 대담한 정책을 써야 한다. 첫째는 지금의 시도별 발전전략을 더 키워서 초광역적, 권역별 발전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래야 그나마 균형발전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그것의 핵심이 메가시티다. 두 번째는 미세한 것이지만 지방에 가 있는 공공기관이나 지방에 조성돼 있는 국가산업단지의 경우라면 지역인재 할당제를 좀 더 강화해서 시행할 필요가 있다. 내년까지 그 지방 출신 청년들을 30%까지 채우도록 하고 있는데 다른 지역 출신을 20% 얹어서 최소한 절반을 지방인재로 채우자는 것이 제 생각이다. 더 기본적으로는 헌법을 개정할 때 균형발전에 대한 의지를 좀 더 분명하게 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근거가 있어야 균형발전을 위한 법률들이 더 대담하게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전문을 포함한 명문화 조치도 필요하다.
▶앞으로 경제정책을 내놓을실 텐데, 성장과 분배에 대해?
- 둘 다 필요하다. 성장 없는 분배는 요원한 것이고 분배 없는 성장은 맹목적인 것이다. 이미 두 가치가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은?
- 대기업이 한국경제 성장에 기여한 바 크다.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대기업의 성장과 성과에 비해 고용창출은 활발하지 않다. 대기업들은 이미 고용 없는 성장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이 훨씬 더 활발해져야 한다. 특히나 정부의 정책적 지원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그리고 영세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집중돼야 한다.
▶상대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표결에 대한 공격을 했는데?
- 이미 말한 바 있다.
▶영남에 다가가기 위해 호남이 어떤 일 해야 하나?
- 내가 전남지사 때 김관용 전 경북지사님과 함께 동서화합포럼 공동사업을 추진했는데 굉장히 의욕적인 것이 많다. 그 뒤로도 많았다. 예를 들면 작년 봄 대구에서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광주는 병동을 비우고 환자 받을 준비를 했다. 전남은 대구에 의료진이나 확진자 가족들을 위한 도시락을 만들어 보냈다. 그런 일이 활발해지고 축적되면 지역구도는 상당히 완화될 것이다.
▶달빛내륙철도를 추진하고 있는데 전망은?
-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포함됐다. 차질 없이 추진되는 것이 좋겠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최근 '백제발언'에 대한 비판이 많다. 하지만 아직도 이른바 '영남 출신 민주당 후보'를 필승공식(표의 확장성)으로 여기는 분들도 있는데?
- 여러 차례 말씀을 드리는 것이지만 지역주의는 우리 사회의 오랜 상처다. 상처를 대할 때는 아픈 사람의 입장에서 대해야 한다. 중국의 격언 중에 시민여상(視民如傷)이라는 말이 있다. '백성을 볼 때 상처처럼 보아라'라는 의미다. 선거를 낡은 공학으로 접근하는 것을 이제는 버려야 한다.
▶헌법개정에 대한 소신은?
-헌법개정은 필요하다. 해야 할 때가 지났다. 제가 일찍이 말씀드린 것처럼 정치적 민주주의는 적어도 제도의 측면에서는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는 새로운 과제의 출현, 새롭게 출현한 과제에 대응하는 측면에서 부족하다. 그 점에서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 생명권, 안전권, 주거권, 불평등 완화 등의 내용이 필요하다.

▶전직 대통령 사면 논란을 겪었는데?
- 여러 차례 말씀 드린 바 있습니다. 국민들의 마음이 너무 갈라져 있어서 그런 국민들의 마음을 좀 더 가까이 모아가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개척하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당장 사면이 아니라 적당한 시기가 되면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런 얘기를 할 때도 국민의 마음을 세밀하게 헤아렸어야 했다.
▶당선이 되면 하고 싶은 국민통합 방안은?
- 한 두 가지 조치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개혁은 하되 편을 가르지 않는 그런 지도자의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국회와 청와대를 충청권으로 옮기자는 목소리도 있는데?
- 청와대가 옮겨가려면 개헌이 필요하다. 헌법재판소가 그러지 못하게 했다. 현 상태로는 불가능하다. 국회 본회의를 옮기는 것도 현재는 어렵다. 헌법재판소가 적시하기를 청와대와 국회 본회의는 수도에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했다. 그래서 우선 상임위원회, 특히 세종시에 소관부처가 있는 상임위원회부터 옮기면 헌재 판결에 부합하지 않을까 한다. 정부의 효율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경쟁자 가운데 현 정부에서 일 한 분들이 있는데 그 분 들의 출마에 대한 평가는?
- 우선 그 분들이 날마다 입증하고 있다시피 국가를 경영할 준비가 안 돼 있지요. 입을 열면 실언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시대의 국가적 과제가 무엇인지, 국민 삶의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가 돼 있지 않다. 그런 분들이 국가를 맡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두려울 정도다.
▶상대당 후보는 누가 될 것 같나?
- 글쎄요. 앞으로 많을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예측이 섣부르다. 일단은 윤석열씨와 홍준표씨를 주목하고 있다. 우선 윤석열씨는 약간의 상징성이 있고 그에 대한 국민의 주목도가 있기 때문에 저도 관심을 갖는다. 홍준표씨는 정치적 열정이나 역량이 있는 분이다.
▶정치를 오래 하셨는데, 정치는 경험 많은 사람이 해야 하는지, 아니면 참신한 인물이 더 잘 할 수 있는지?
- 경험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대한민국처럼 성숙한 사회에서는 시행착오가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 시행착오를 하지 않을 만큼의 균형 잡힌 경험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치역정 중 아쉬웠던 점과, 잘 한 일은?
- 우선 전직 대통령 사면을 거론한 것은 저에게 뼈아픈 공부가 됐다. 잘 한 것은 총리시절이다. 당시 국민들도 신망을 많이 보내주셨다. 그런 것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오늘 여기까지 왔다. 그저께도 KBS 프로그램이 후보자들 이미지 조사를 했는데 제가 종합 1위를 했다. 특별히 제가 높은 점수가 국정운영 능력이었다. 총리시절의 기억 때문이다.
▶총리 시절 현장 행보로 각광을 받았는데?
- 원래부터 제가 그렇다. 큰 재난이 있으며 일주일에 세 번 이상은 이주민들을 만나고자 했다. 재난을 당하면 이재민들은 눈앞이 깜깜해진다. 모든 것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런 이주민들에게는 주택대책은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한 계획을 알려드려야 한다. 그래야 이주민들이 덜 불안해 하신다. 또 미래에 대한 자신감도 가지실 수 있다.

▶재난현장에서 곤욕을 치르지는 않았는지?
- 지금까지는 별로 없었다. 포항지진 때 일이다. 흥해지역에 갔는데 수백명의 이재민이 체육관에 계셨는데 처음 가서 주택지원 방안을 설명했는데 박수를 받았다. 포항시장님이 '나는 야단을 맞았는데 당신은 박수를 받느냐!'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박수를 받는 비결은?
- 요컨대 앞날이 보이게 설명을 해드리는 것이다. 언제까지 무엇을 해드리겠다는 일정을 눈에 보이게 설명해 드리는 것이다. 그것이 그 분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다. 전남지사 시절 여수수산시장에 큰 불이 나서 63개 가게가 전소가 됐다. 거기서 일주일에 세 번 찾아가서 복구 지원계획을 말씀드렸다. 점점 제가 가면 반겨 하시더라. 제가 예뻐서가 아니라 희망의 메시지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리고 화재발생 후 1년 뒤에 갔더니 매출과 방문자가 2/3 가량 늘었다. 최근에 2주 전쯤에 갔더니 굉장히 반겨 하시더라. 당시 취재한 기자는 '아이돌 같네요!'라고 하더라.
▶대통령과 국민의 소통을 촉진하기 위한 복안은?
- 기본적으로 현직 대통령의 일정이 굉장히 많다. 그것을 소화하기에도 벅찰 것이다. 총리시절 그것을 느꼈다. 그 일정을 조금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소통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광화문 대통령 집무실, 가능하겠나?
- 그것은 좀 더 확인을 해서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면 발표를 하겠다. 어떤 방식으로 좀 더 국민과 가까워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겠다.
▶현 정부에서 가덕도신공항을 추진한 것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의아해 한다. 가덕도 공항하고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나?
-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이미 진행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근거법도 이미 있고요. 그것에 따라 진행이 되고 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먼저 출발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가덕도신공항은 그대로 특별법대로 진행하면 된다.
▶국무총리 시절 대구 취수원 이전문제를 다루셨는데?
- 최근 MOU를 체결했다. 기본적으로는 문자 그대로 지방자치이지 않나. 인접 자치단체와의 자율적 조정역량을 갖춰가야 한다. 그런 문제가 있을 때마다 중앙정부에 기대면 자치역량이 줄어들 것 아니냐! 낙동강 물은 워낙 여러 지자체와 수많은 주민들이 관계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제가 나섰던 것이다.
▶치수 정책을 많이 하셨는데, 주요 강에 있는 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기본은 물이 흐르도록 해야 한다. 어떤 데는 보의 철거가 필요한 곳 있고 어떤 곳은 돈 들여서 철거하는 것 보다 수문을 열어 물이 통하게 하면 된다. 강에 따라서 전문가 조언을 받아서 결정하면 될 일이다.
▶내일(6일)부터 안동 가시는데?
- 지난 2017년 총리시절 저의 첫 번째 여름휴가 방문지가 안동이었다. 안동에 유교문화 유산들을 돌아봤다. 도산서원, 서애기념관, 임청각, 병산서원 등이다. 그리고 경주에 양동마을과 경주 최씨 고가 등을 방문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일정이 그 때 대로 될지 모르겠다. 그런 인연 있다. 지역의 어르신 뵙고 말씀 들을 예정이다.
▶수도권 인구가 지역 인구를 넘어섰다. 수도권 과밀화 어떻게 보나?
- 이제 더 이상 그런 흐름이 진행되면 안 된다. 있는 힘을 다해서 그 흐름을 차단해야 한다. 지금처럼 돼서는 안 된다.
▶지방소재 대학의 경쟁력 강화 방안은?
- 지역균형발전 전략으로 두 번째 말씀 드린 것인데요. 지방인재할당제를 잘 활용하면 지방대학에서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다.청년들도 기꺼이 지방대학을 지망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소재 대학을 지역으로 이전하도록 하는 방법은 대안이 되겠나?
- 그렇게 되면 기존 지방대학이 어떻게 될지 고려해야 한다. 기존에 있는 지방대학 입학생이 줄어든다거나 공동화 되는 문제가 이미 시작되고 있지 않나! 서울 소재 대학을 옮기면 어떤 영향을 받을지 모르겠다.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2022년 시대정신과 이낙연 후보의 강점은?
-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가 돼야 한다. 제4차 산업혁명과 팬데믹이 겹쳐서 왔다. 국민 다수가 삶을 불안해한다. 청년은 청년대로, 중년 중년대로, 노년은 노년대로 삶이 불안하다. 그런 삶의 불안을 줄여드리고 삶을 지켜드리는 일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려면 제가 제시한 신복지와 중산층 경제 두 가지가 필요하다. 그것을 충실히 이행해 가면 상당한 정도로 내 삶을 지키는 나라에 근접한다. 저의 강점은 국내외적으로 대한민국에 요구되는 리더십에 제가 근접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국내적으로 많은 문제들이 있다. 격차의 완화라든가 여러가지 갈등의 조정 등의 문제가 있는데 그런 것을 시행착오 없이 해결하려면 노련한 리더십 필요하다. 제가 거기에 가까이 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제적으로는 단군 할아버지 이후 우리나라의 국격이 가장 올라와 있다. 거기에 걸맞은 품격과 신뢰의 지도자가 필요하다. 제가 거기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북핵 해결책은?
- 우선 남북대화가 재개되고 북미대화가 빨리 활성화 돼서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행히 바이든 미 행정부가 대북대화 의사를 가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 비해 실용적 접근을 천명했다. 지금도 모종의 타진은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남북 간에는 최근 1년여 만에 남북 통신 연락선이 재개 됐는데 좋은 사인이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 재임 중에 두어 차례 정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남북정상회담이든 교황방문이든 뭔가 현 상황을 타개할 가능성이 있다. 그것을 위해 섬세하게 준비했으면 좋겠다. 그런 토대 위해서 다음 정부가 할 일을 해야 할 것이다. 대화를 제외한 방법이 있느냐!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우리 외교가 쉽지 않은데?
- 트럼프 행정부에 비하면 바이든 정부는 좀 나은 편이다. 예를 들어서 쿼드 가입문제에 대해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기간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쿼드는 네 나라 돼 있지 않느냐 한국의 가입을 압박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말씀을 했다. 미국 국무부 장관도 한중 관계의 특수성을 이해한다는 언급을 했다. 신냉전이 오느냐 아니냐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 견해차이 있지만 설령 신냉전이 오더라도 구냉전과는 다를 것이다. 구 냉전은 확실한 양극체재와 제3세계가 있었지만 신냉전은 온다고 하더라도 그렇지 분위기는 아닐 것이다. 사안별로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구냉전의 시선으로 볼 필요는 없다. 우리가 좀 더 유연하고 민첩한 외교를 하면 된다. 기본 전제는 한미동맹이다. 더 민첩하게 세련된 외교를 하면 된다고 본다.
▶한일관계는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 관계개선을 해야지요. 문 대통령도 어떻게든 재임 중 한일관계 복원 또는 개선을 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도쿄 올림픽 개막식 참여에 비중을 두고 협의한 것 같은데 그것이 여의치 않으니까. 미중간의 경쟁이 점점 격화한다고 전망한다면 한국과 일본이 협력하는 것 외 대안이 없다. 한국과 일본의 전략적 이익이 모든 면에서 일치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일 지도자들이 지혜를 발휘해 신뢰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 당선되면 임기 초반 일본을 방문할 생각이다.
▶대선후보로서 요즘 일정이 분주하지 않나?
- 이전 직책을 맡을 때보다는 더 긴장되고 일정이 많다. 다만 코로나19 때문에 욕심대로 일정을 짜기가 어렵다. 일정이 만들어진다고 해도 만나는 사람의 숫자가 제한된다. 과거의 대선과는 다르다. 답답한 부분도 있다.
▶건강관리는?
- 별로 안 한다. 먹고 자고 잘하는 건강체질이다.
▶좋아하는 막걸리 드실 기회는?
- 몇 달째 못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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