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권주자 빠진 국힘 봉사활동…이준석 패싱? 기싸움?

입력 2021-08-04 17:18:56 수정 2021-08-04 20:52:59

윤석열·최재형·홍준표·유승민 불참…당 지도부와 신경전 또는 불만 표출 해석도
이준석 "중요한 일 무엇인지 의아" 불쾌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대선 경선 예비후보자들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을 찾아 삼계탕과 물을 혹서기 취약계층에게 나눠주는 자원봉사행사를 가졌다. 이준석 대표가 삼계탕 박스를 나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대선 경선 예비후보자들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을 찾아 삼계탕과 물을 혹서기 취약계층에게 나눠주는 자원봉사행사를 가졌다. 이준석 대표가 삼계탕 박스를 나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국민의힘 유력 대권주자들이 4일 이준석 대표가 마련한 경선후보 이벤트에 불참했다.

경선 버스가 떠나기도 전에 벌써 이 대표와 대권주자들 간 기싸움이 팽팽한 모습이다.

이날 오후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진행된 봉사활동에는 김태호‧안상수‧윤희숙‧원희룡‧장기표‧장성민‧하태경‧황교안 후보(가나다순) 등 8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 유승민 전 의원 등 유력 대선후보들은 일제히 불참하면서 반쪽짜리로 전락했다는 정치권의 평가를 받았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권성동 의원의 청와대 앞 1인 시위 현장 방문과 인재 영입 관련 비공개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했고, 홍 의원과 유 전 의원도 각각 다른 일정을 불참 이유로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후 예정된 출마선언 준비 때문에 행사에 직접 오지 못하고 부인 이소연 씨가 대신 참석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유력 후보자가 당 지도부와 신경전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윤 전 총장의 경우 자신의 전격 입당을 두고 이 대표 측이 입당 압박에 대한 반격이라며 불만을 표출하면서 '군기잡기'에 나서자 2차 보복을 가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윤 전 총장 측은 "그런 확대 해석은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개별 캠프가 변별력 있게 캠페인을 벌이는 게 효율적일 수도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기자들에게 "일부 후보 캠프가 익명으로 개인이 더 나은 시간을 쓸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는데 당 공식 일정에 참석하지 않고 무엇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이어 "경선 내내 국민께 봉사하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취지로 당에서 마련한 첫 이벤트인데, 그것보다 중요한 일이 무엇일지 국민께서 의아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4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앞에서 드루킹 대선 여론조작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 촉구 1인시위를 하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을 방문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4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앞에서 드루킹 대선 여론조작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 촉구 1인시위를 하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을 방문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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