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못 막은 '대구경북 이웃사랑'…올해 고액기부자 급증

입력 2021-08-04 17:53:55 수정 2021-08-04 19:55:01

올해 아너소사이어티 21명, 지난해 전체 가입자 수 조기 달성
지난 2015년 이후 6년 만, 장기화되는 코로나19 이겨내고자 하는 마음 뭉친 것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식 장면. 양항석 DHC대흥개발㈜ 대표이사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개인고액기부자 클럽인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식 장면. 양항석 DHC대흥개발㈜ 대표이사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개인고액기부자 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의 대구 188호 회원이 됐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대구경북의 이웃사랑과 나눔 열기는 꺾지 못했다.

4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자 수는 21명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자 수 21명과 같다. 작년 한 해 가입한 회원 수를 7개월 만에 채운 것이다. 전년 동기 14명에 비해서도 크게 늘었다. 대구에는 모두 188명의 아너소사이어티가 있다.

지난 2015년에는 1~7월 가입자 수(15명)가 2014년 전체 가입자 수(11명)를 앞지른 적이 있는데, 6년 만에 재현됐다.

지난해 10월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전국 17개 지회 중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자 수 1위(19억원 기부약정)를 달성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전정숭 ㈜비젼라이프·㈜자우버 대표와 신홍식 아트빌리지 대표가 돌아가신 부모님의 이름을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

김수학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대구시민들 사이에서 어려운 때일수록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언젠가 나눔을 실천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진 개인과 법인들이 적극 동참해주신 덕분이다"며 "지난해 코로나19로 대구가 직격탄을 맞자 시민들에게서 나온 '나눔 DNA'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했다.

경북에서도 고액 기부 행렬이 이어졌다.

올해 2월 최윤이 ㈜제이텍 대표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이름을 올린 뒤 4월엔 박선우 교사, 5월엔 손영옥 ㈜수정기업 대표와 익명의 기업인, 7월엔 서동선 씨와 이태환 씨 등의 가입이 이어졌다.

신규 회원 6명이 더해져 경북지역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은 128명으로 늘었다.

올해 가입한 회원 중 5명이 여성인 점이 특징으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북지회 회원의 나눔 참여가 잇따랐다. 지난해에는 10명이 신규 회원으로 가입했다.

아너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노블리스 오블리주(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도덕적 의무)를 실천할 수 있도록 2007년 설립한 개인고액기부자 모임이다. 1억원 이상 또는 1년에 2천만원씩 5년 간 기부를 할 경우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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