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코로나 확산세? "억울해"…확진자 ¼은 '대구 시민'

입력 2021-08-05 17:52:11 수정 2021-08-05 21:31:47

동구·수성구민 넘어와 원정검사…역학조사 이관 번거로움도
"스타디움 진료소 추가 운영"

5일 오전 경산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김진만 기자
5일 오전 경산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김진만 기자

경북 경산시가 코로나19 확산세에 때아닌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상당수 대구 거주자가 경산으로 넘어가 진단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이 되는 사례가 늘면서 이들이 경산 확진자로 집계돼 '경산에 확진자가 많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경산시보건소에 따르면 최근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두드러지면서 경산 선별진료소를 찾는 인원이 하루 550~650명 정도에 이른다.

문제는 이들 중 상당수가 대구 시민이라는 점이다.

경산시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는 인원 중 대구시민은 평소에는 20~30% 정도였지만, 최근 수성구 태권도학원과 대구 모 교회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후에는 최대 60~70%에 이른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7월 1일부터 이달 4일까지 경산시의 코로나19 확진자를 분석한 결과, 총 124명의 확진자 중에서 23.4%인 29명이 대구 거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오전 경산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김진만 기자
5일 오전 경산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김진만 기자

특히 지난 4일 경산시 확진자로 집계된 26명 가운데 10명의 주소지가 대구 수성구와 동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3일에도 총 9명의 확진자 중에서 8명이 대구 수성구와 동구 주민이었다.

이런 현상은 대구시민 중 수성구 시지와 동구 반야월 등에 주소를 둔 시민들이 가까운 경산시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통계는 확진자의 주소지가 아닌 최초로 진단검사를 받은 선별진료소가 있는 지방자치단체로 집계되고 있다.

경산시보건소 관계자는 "대구 수성구와 동구 주민들이 경산시 선별진료소에서 확진이 될 경우 '경산시 확진자'로 집계가 돼 지역 보건 측면에서 억울한 면이 있고 확진자 역학조사도 우리가 해서 주소지 보건소에 전달해줘야 하는 등 번거로움과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경산시는 수차례 대구시에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주차장에 임시선별소를 추가 설치해 운영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이에 대구 수성구는 5일 오후부터 대구스타디움 3주차장에 임시 선별진료소(워킹스루) 운영에 들어갔다.

경산시보건소가 선별진료소 사전 예약제 운영을 안내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김진만 기자
경산시보건소가 선별진료소 사전 예약제 운영을 안내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김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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