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싸움으로 번진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논의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보수 야권 대통합이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양당은 당 지도부가 감정적 대립 양상까지 보이는 중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합당에 명확한 입장 표명은 하지 않은 채 시간 끌기만 한다"면서 "(경선 버스의) 요란한 승객"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안 대표가) 타시면 참 좋은데, 버스가 혁신하면 타겠다, 버스 기사가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 이러면 그냥 문 닫고 가는 것"이라며 "꼭 요란한 승객을 태우고 가야 하나"라고 했다.
이번 주로 합당 시한을 못 박은 데 대한 안 대표 측 반발을 두고도 "이번 주에 하기 싫은 합당이 다음 주에 하고 싶어지는 것도 진짜 웃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 측에서 자신을 '철부지 애송이'로 표현한 것을 두고도 SNS에서 "37살 당 대표에게 저렇게 말하면서 2030에게 어떻게 비칠지 모르겠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김윤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이 전날 "국운이 걸린 정권교체를 앞에 두고 제 분수를 모르고 제멋대로 장난질하는 철부지 애송이도 제압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이었다. 그는 합당 실무협상단 소속이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일부 인사는 안철수 대표의 독자 출마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3일 라디오에서 야권 외연 확장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현재로선 안철수 대표가 대선 후보로 출마해서 그런 역할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 아니냐"며 독자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국민의당 당직자가 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안철수 대표가 일정을 잠정 취소하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 또한 양당 합당 협상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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