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리 "델타변이 심각…필요하다면 더 강력한 방역 조치 시행"

입력 2021-08-03 08:55:27 수정 2021-08-03 09:13:40

김부겸 총리 중대본 회의서 지자체에 주문

김부겸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는 3일 확산세가 숙지지 않고 있는 코로나19와 관련, 지방자치단체들을 향해 "지역별 방역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방역강화 조치를 과감하게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다.

김 총리는 "28일째 전국의 확진자 규모가 네자리 수를 이어가고 있다"며 "최근 수도권의 증가세는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지만, 전체적인 확산세는 여전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델타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미국과 같이 백신 접종률이 높은 나라들도, 마스크 쓰기와 같은 기본수칙을 다시 강조하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김 총리는 "지난 금요일 하루 고속도로 통행량은 531만대로, 여름휴가철 중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언급한 뒤 "방역당국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정작 휴가지에서는 마스크 조차 쓰지 않은 피서객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자체의 행정명령을 어기고, 풀 파티를 열거나 불법 심야영업에 나섰다가 적발되는 사례도 발견되고 있다"고 환기했다.

그는 "남은 휴가철 동안에도 가급적 이동은 자제해 주시고, 이번 휴가만큼은 '함께 하는 시간'보다 '휴식하는 시간'으로 보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요양원, 교정시설, 군부대 등 집단생활 시설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대규모 인원이 함께 생활하는 시설에서의 감염은, 언제든지 더 큰 규모의 집단감염으로 확대될 수 있어 더욱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선제적 진단검사, 철저한 출입관리, 공용시설 내 방역수칙 준수 등을 통해 시설 내 감염이 지역사회로 추가 확산되지 않도록 미리미리 차단해야 하겠다"고 주문했다.

각 부처를 향해선 "이번 주가 유행을 멈출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기관장을 중심으로 모든 간부가 현장을 찾아 방역실태를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여름철 확산세인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관련해선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방역 울타리 보강, 농장주변 소독과 출입통제 등 방역관리를 한층 강화해 달라"며 "실제 농장에서 발병할 경우를 대비해 대응매뉴얼도 다시 한번 점검하라"고 말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