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기존 주자들 "尹, 본격적인 검증·정책대결 하겠다"

입력 2021-08-01 17:03:03 수정 2021-08-01 20: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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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유승민·원희룡 경쟁 의지…정체성·주변관리 집중공세 예고
1일 지사직 사퇴 원희룡 "투철한 공직윤리, 철저한 자기관리" 자신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격적인 제1야당 입당과 당 안팎을 넘나드는 광폭행보로 대세론 확산에 나서자 국민의힘 기존 대권주자들의 견제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은 윤 전 총장이 당의 영입대상이 아니라 내부 경쟁자가 된 이상 본격적인 검증과 치열한 정책대결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일제히 밝혔다.

구체적으로 윤 전 총장의 약점인 정치적 '정체성'과 본인 및 가족의 '주변관리'에 대한 공세가 불을 뿜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선 여당 내 이재명·이낙연 양강 후보의 진흙탕 싸움에 버금가는 난타전이 국민의힘에서도 벌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유승민 전 의원은 최근 입당한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의 '바람'이 곧 잦아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전 의원은 1일 MBN 방송에 출연해 "두 분이 다 평생 검사와 판사를 해오셨고, 국회의원 출마나 선출직 공무원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신비주의 베일을 벗기 시작하면 지지율은 충분히 출렁거릴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반(反) 문재인 대통령 분위기에 편승한 지지율만큼의 도덕성과 국가미래 청사진 제시능력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선두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다. 유 전 의원은 "정책과 도덕성 검증이 치열하게 전개될 텐데, 경선은 치열하고 당당할수록 좋다"고 일전을 예고했다.

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간담회에서 경선 후보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홍준표, 유승민, 박진, 김태호, 원희룡 후보, 이 대표, 최재형, 안상수, 윤희숙, 하태경, 장기표, 황교안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간담회에서 경선 후보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홍준표, 유승민, 박진, 김태호, 원희룡 후보, 이 대표, 최재형, 안상수, 윤희숙, 하태경, 장기표, 황교안 후보. 연합뉴스

홍준표 의원 역시 윤 전 총장이 입당한 지난 30일 "경선 과정에서 치열하게 상호 검증하고 정책 대결을 펼쳐 무결점 후보가 본선에 나가자"는 뜻을 밝혔다. 현재까지 윤 전 총장을 상대로 가장 강력한 '전투력'을 과시해온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의 약점을 파고들 경우 '킬러'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일 지사직을 사퇴한 원희룡 지사도 진검승부를 벼르고 있다. 그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투철한 공직 윤리에 기반한 공인으로서의 도덕성을 평생 지켜왔고, 정치인으로서 공직 생활을 하는 동안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해왔다"고 윤 전 총장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또한 원 지사는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당내 경선을 치르는 것도 법률적으로 가능하지만, 제 양심과 공직 윤리상 양립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지사직을 유지하면서 경선에 임하는 것이 납득할 수 없는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사직을 유지한 채 더불어민주당 대권 후보로 나선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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