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규탄 시위…인권단체 "군부의 폭력진압, 인도주의 협약 위반"
미얀마가 울고 있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이후 6개월 동안 1천 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군경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군경은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부정선거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1일 인권단체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군이 쿠데타를 일으킨 후 군경이 반군부 시위를 강경 유혈 진압하면서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했다. 또 5천444명이 구금됐으며, 1천964명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국민의 고통은 극에 달하고 있다. 미얀마 군정이 시위대에 대해 탄압을 지속하는 가운데 미얀마에서 코로나 19 감염이 확산하면서 미얀마 시민들은 경제난과 코로나 19, 홍수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미얀마 접경 지역인 카렌주에서 최근 발생한 홍수로 코로나 19 센터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참다못한 시민들은 곳곳에서 산발적인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수도 양곤에서 시위자들이 미얀마 국기를 불태우며 쿠데타군을 규탄했으며 다음날에는 2대 도시인 만달레이에서 대학생들이 군부를 규탄하는 등 시위가 곳곳에서 이어졌다. 이들은 미얀마 국기를 불태우는가 하면 오토바이를 탄 채로 빨간색과 녹색 깃발을 흔들면서 군부와의 어떤 대화도 거부하겠다고 저항 의지를 다졌다.
국제인권단체도 나섰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1일 성명을 내고 군부의 폭력적인 시위 진압과 저항세력 체포는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인 협약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브래드 애덤스 HRW 아시아 담당 국장은 "군부의 폭력행위는 범죄나 다름없으며 관련자들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군부의 코로나 19 대처 방식과 역량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다 공무원과 의료종사자들이 집단으로 시위에 참여하면서 미얀마의 의료 시스템은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미얀마 보건당국은 지난 7월 미얀마의 일일 평균 감염자 수가 4천500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사망자 수는 6천 명에 달했다. 병원들이 병상 부족으로 포화상태에 놓이면서 감염자 대부분이 집에서 치료하고 있다. 시신들도 갈 곳이 없다. 시신들이 지역 화장터로 옮겨지고 있지만 수용 능력은 한계에 도달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바바라 우드 워드 유엔 주재 영국 대사는 지난달 29일 미얀마가 앞으로 2주 안에 국민 절반이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얀마 인구가 5천480만 명임을 고려하면 2주 내에 미얀마의 코로나 19 확진 자가 2천740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애국가 부른게 죄?' 이철우 지사,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돼
여권 잠룡 홍준표·한동훈·오세훈, "尹 구속 취소 환영·당연"
이재명 "검찰이 산수 잘못 했다고 헌정파괴 사실 없어지지 않아"
홍준표 "尹탄핵 기각되면 혼란, 인용되면 전쟁…혼란이 나아"
민주당 "검찰총장, 시간 허비하며 '尹 석방기도' 의심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