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장마에 낮엔 폭염, 밤엔 열대야…에어컨 판매량 '후끈'

입력 2021-08-01 16:50:31 수정 2021-08-01 20:24:17

삼성 "7월 에어컨 판매, 작년의 2.5배"…LG "휴가에도 생산라인 가동하기로"
방마다 별도 에어컨 설치 추세, 소음 적고 저렴한 창문형 에어컨도 인기 급증

폭염이 계속되면서 피서용품 판매가 늘고 있다. 유통가에 따르면 냉방가전 중에서는 창문형 에어컨, 휴대용 풀장, 빙수용품 등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6일 오후 시민들이 한 대형마트 냉방가전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폭염이 계속되면서 피서용품 판매가 늘고 있다. 유통가에 따르면 냉방가전 중에서는 창문형 에어컨, 휴대용 풀장, 빙수용품 등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6일 오후 시민들이 한 대형마트 냉방가전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올여름 마른 장마에 때 이른 무더위가 겹치면서 에어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외출이 줄면서 방마다 별도 에어컨을 추가로 구입하는 추세에 '창문형 에어컨' 수요도 폭발했다.

1일 가전·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위니아딤채 등 국내 가전업체들의 지난달 에어컨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짧은 장마 뒤에 연일 30℃ 이상 폭염이 이어진 영향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 기간은 17일(7월 3∼19일)로 남부지방에서는 역대 5번째, 중부지방에서 3번째로 짧은 장마였다. 강수량과 강수일수 역시 예년보다 적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7월 1∼29일) 국내 삼성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약 2.5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 출시한 삼성전자 창문형 에어컨 '윈도우 핏'을 제외한 수치로, 이를 더하면 7월 판매량은 더 늘어난다.

프리미엄 제품인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판매량도 작년의 2배 수준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목표 온도에 멈췄다가 필요하면 재운전하는 기존의 정속형 에어컨보다는 목표 온도에서 최소한 운전해 전기 효율이 뛰어난 인버터형 에어컨의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판매량 증가 규모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진 않았지만, 같은 달 LG 휘센 에어컨 판매량이 작년 대비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런 수요에 대응하고자 LG전자는 경남 창원 에어컨 생산라인 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렸다. 이달 초 예정된 사업장 하계 휴가 중에도 일부 생산라인을 가동한다.

에어컨 업계 3위인 위니아딤채도 지난달(7월 1∼27일) 위니아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496%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구에서도 에어컨 수요가 크게 늘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따르면 지난달 들어 28일까지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29.5% 급증했다.현대백화점 대구점의 지난달 에어컨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마트 한 매장에서 시민이 전시된 창문형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하이마트 한 매장에서 시민이 전시된 창문형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재택근무, 화상회의·수업이 이어지면서 방마다 온도를 낮춰 주는 창문형 에어컨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창문형 에어컨은 찬바람이 나오는 실내기와 더운 바람을 내보내는 실외기를 합친 제품이다.

창문을 일부 열어 빈 공간에 설치하는 형태로, 집 구조 때문에 에어컨 배관을 연결하기 힘든 아이방과 공부방, 서재 등에도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 소음이 적고 가격도 일반 스탠드형 에어컨의 절반 수준(60만~80만원)이어서 인기다.

창문형 에어컨 시장 점유율 1위인 파세코는 올해 4월 19일 '창문형 에어컨3' 등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해 98일 만에 10만대 판매 실적을 올렸다.

생활가전 강자 쿠쿠도 지난 6월 '인스퓨어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했다. 지난달 16일까지 집계한 7월 판매량이 6월 한 달 전체 판매량의 다섯 배를 넘겼다.

캐리어에어컨은 국내 최초로 살균 기능을 적용한 2021년형 '캐리어 창문형 에어컨 울트라'를 출시했다. 선풍기로 유명한 신일도 전기 소모량을 확 줄인 '2세대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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