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2020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면서 도쿄의 노숙인들을 거리에서 내몰았다는 외신 지적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도쿄 노숙인의 숨겨진 모습'이라는 제목으로 "일본의 수도인 도쿄 내 수백명의 노숙인들이 자신의 터전에서 쫒겨나 눈에 잘 띄지 않는 장소로 숨을 것을 강요받았다"고 보도했다.
일본 당국은 지난 2013년 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뒤로 지속해서 노숙인들에게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고 BBC는 전했다.
정부는 노숙인들이 공원에서 잠을 잘 수 없도록 밤이 되면 문을 걸어 잠그거나 조명을 환히 밝혔고, 지하철 역 인근 노숙인 집단 체류 구역 역시 비우도록 강경대응했다. 또, 올림픽 경기장과 역 근처에 설치된 텐트들을 모두 철거했다. 또한 경기장 주변에는 커다란 펜스를 설치해 노숙인의 접근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20년차 노숙인 테쓰오 오가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는 우리가 아예 눈에 보이지 않거나 사라지길 원한다. 불공평하고 비인간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올림픽 경기장 건설을 이유로 노숙인 수백명을 내몰았지만 대안은 어디에도 없었다"고 호소했다. 세번이나 내쫒긴 노숙인 야마다 오사무는 "올림픽이 열리지 않기를 바랬다"며 한탄했다.
일본 사회학자인 기무라 마사토는 "일본은 외신에 깨끗한 도시환경을 보여주려고 노숙인 등 극빈자를 숨기려 했다"며 "아예 노골적으로 '올림픽 기간만이라도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어달라'고 말한 사람도 있었다"고 비판했다.
BBC는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에 이 같은 사실을 물었으나, 아무에게도 관련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앞서 일본 정부는 노숙인들을 거리에서 쉼터로 이주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들은 올림픽 때문에 노숙자들을 강제로 쫓아낸 것을 부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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