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9세, 내달 9일부터 백신 예약…10부제 방식

질병청, 예방접종 계획 발표…하루 150만∼160만명씩 예약 참여 예상
생일 끝자리와 같은 날 가능…오후 8시~다음 날 오후 6시
다음 달 26일~9월 30일 접종…화이자 주력, 모더나도 활용

비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된 27일 대구 동구 예방접종센터가 북적이던 평소와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일신문 DB

다음달 9일부터 만 18~49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시작된다.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생년월일 끝자리 기준 10부제 방식으로 진행된다.

30일 질병관리청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예방접종 8~9월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시행계획에 따르면 18~49세 연령층 약 1천770만 명의 백신 접종은 다음 달 26일부터 9월 30일까지 시행되며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인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맞게 된다. 질병청은 화이자를 주력으로 사용하되 모더나를 같이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민번호 끝자리와 같은 날에만 예약 가능

백신 접종 사전예약은 다음달 9~18일 시행된다. 사전예약은 인터넷 '코로나19 사전예약 시스템'을 통해 진행된다. 이번 사전예약에는 접종 대상자가 주민번호상 생년월일 끝자리와 동일한 날에만 사전예약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주민번호 앞 여섯자리가 '940531'일 경우 8월 11일에, '010913'일 경우 8월 13일에 예약이 가능하다.

이는 지난 번 50대 연령층 사전예약 당시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려 예약시스템이 마비되거나 오류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개선한 조치다. 이번 18∼49세 사전예약 시간은 매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후 6시까지다.

사전예약을 하지 못한 접종 대상자는 다음달 19~21일에 연령대별로 추가 예약을 받는다. 19일 36∼49세, 20일 18∼35세, 21일 18∼49세 전체가 추가로 예약을 할 수 있다. 다음달 22일부터 9월 17일까지는 10부제 예약 미참여자를 포함해 모든 대상자가 추가로 예약을 하거나 기존 예약을 변경할 수 있다.

18∼49세 중 지자체가 우선 접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약 200만 명은 8월 3∼6일 사전예약을 한 뒤 같은 달 17일부터 접종한다.

우선접종 대상에는 ▷일반·휴게음식점, 노래연습장, PC방 등 고위험 시설 근무자 ▷장애인이나 외국인 근로자 등 접종 소외계층 ▷대중교통·택배 근로자, 환경미화원 등 필수업무종사자 ▷학원·청소년 관련 종사자 등 아동·청소년 밀접 접촉자 등이 포함됐다.

◆고령층 미접종자도 접종

질병청은 요양병원·시설 등 신규 입원·입소자, 60세 이상 고령층 미접종자에 대해서도 접종을 추진한다.

상반기 중 요양병원·시설 등에서 접종이 실시된 이후 신규 입원·입소·종사자에 대해서는 50세 이상인 사람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는다. 요양병원은 자체접종으로, 취약시설의 경우 시설계약의사 또는 보건소가 방문하여 접종한다.

75세 이상 연령층 중 미접종자는 별도 기간 없이 구·군별 예방접종센터에서 개별 예약 후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받는다. 60~74세 연령층 중 미접종자는 다음달 2일부터 사전예약을 통해 접종일시 및 기관을 선택한 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8~9월은 40대 이하 일반 국민 접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보다 안전한 접종을 실시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11월 집단면역 형성으로 함께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