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석열 겨냥해 "하루 17시간 철야, 1주일 일해도 119시간"

입력 2021-07-30 13:57:21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30일 대구 중구 남산동 전태일 열사 옛집을 찾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30일 대구 중구 남산동 전태일 열사 옛집을 찾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대권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주 120시간 노동' 발언을 겨냥해 "현실을 모르고 한 말 때문에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고 장시간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가슴이 아팠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30일 대구 중구 남산동 전태일 생가를 방문한 이 지사는 "(소년공 시절) 오전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하루 17시간을 철야했다"며 "얼마 전 어떤 분께서 일주일에 120시간 일하자고 말씀했다. 하루 17시간, 일주일 내내 일해야 겨우 119시간이 된다. 주 120시간 일하려면 이보다 더 일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다음달 2일까지 진행되는 전국 순회 첫 일정으로 이날 대구를 찾았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정부의 주 52시간 정책을 비판하면서 "게임 하나 개발하려면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에 휩싸였다.

또 이 지사는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을 지키라고 외치다가 돌아가셨던 1970년대에는 법전에나 법이 있지 현실에서는 전혀 없었다"며 "지금도 아르바이트하는 젊은이들이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걸 보면 가슴 아프다. 밑바닥 세상은 많이 변한 게 아니구나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부동산 투기처럼 불로소득보다는 노동소득 더 존중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며 "세계 최장에 가까운 노동시간도 줄여서 노동이 존중되는 세상, 노동자들이 존중받는 세상을 하루라도 빨리 이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태일 열사의 뜻대로 근로기준법이 지켜지고 상식이 지켜지며 노동이 합당한 대우를 받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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