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또?…팽팽한 야구 6회에 "경기 종료" 자막 실수

입력 2021-07-30 11:35:41

MBC 중계화면 캡처
MBC 중계화면 캡처

2020 도쿄올림픽 중계에서 부적절한 자막과 해설로 비판을 받고 있는 MBC가 지난 29일 또 자막 사고를 냈다.

박성제 MBC 사장이 지난 26일 직접 나서 "사고 재발을 막겠다"고 사과까지했는데 이같은 실수가 반복되면서 내부 제작 시스템에 구멍이 뚫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에 나온 자막 실수는 일본 가나가와 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이스라엘의 야구 경기 중계에서 불거졌다. MBC는 6회 초 2-2 동점 상황에서 이스라엘 라이언 라반웨이가 2점 홈런을 치고 홈 베이스를 밟고 이스라엘이 한국을 4-2로 앞선 순간, 화면 하단에 '2020 도쿄올림픽 야구 B조 1차전 경기종료'란 자막을 송출했다.

2-2로 팽팽한 경기가 이어지다 이스라엘이 4-2로 앞서나가는 극적인 순간이었고 경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시청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 혼선을 준 것이다. 이날 경기는 양의지가 연장전 10회말 밀어내기 몸에맞는공으로 끝내기 점수를 만들어 한국이 6-5로 승리했다.

MBC의 자막 실수에 시청자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도대체 몇번째 실수냐" "이정도면 실수가 아니라 의도한 것인 듯" "MBC가 또 MBC했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MBC는 개막식부터 계속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시작은 개막식에 출전 국가들을 소개하며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을 사용한 것이었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할 때 체르노빌 원전 사고 사진을, 아이티 선수단 입장 때는 시위대 사진과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25일 한국과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에서 한국과 루마니아 간 경기 도중 상대팀 선수의 자책골을 놓고 '"고마워요 마린" 자책골'이라는 자막을 내보내기도 했다.

26일에는 유도 남자 73㎏급 동메달 결정전에선 MBC 중계진이 유도 안창림 선수 경기 중계에서 '메달 색이 아쉽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비난을 샀다.

이같이 논란이 되는 중계로 인해 국내는 물론 영국 일간 <가디언>, <뉴욕타임스>, <시엔엔> 등 외신에서도 이를 지적하는 보도가 나왔고 비판이 이어지자 MBC는 기자회견을 열고 "신중하지 못한 방송, 참가국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방송으로 상처 입은 해당 국가 국민과 실망한 시청자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중계 방송 상의 실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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