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남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4시간 가량 정전상태가 지속하고 있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9일 한국전력공사 대구본부 등에 따르면 남구 정우맨션에서 이날 오후 7시 30분쯤부터 오후 11시 30분 현재까지도 정전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 아파트 7개동에 모두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주민 441세대가 전기불은 물론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제품들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 시간째 이어진 정전이 장시간 지속하면서 주민 불편도 심해지고 있다. 특히 해당 아파트에는 고령 가구의 비중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우려가 큰 상황이다.
아파트 주민들은 현재 더위를 피해 집 밖으로 나왔지만 코로나19 상황인 탓에 단지 밖을 벗어나 실내공간으로 대피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일부 주민들은 돗자리를 가지고 나와 단지 밖에서 시간을 보내는 한편, 차량 시동을 켜고 에어컨을 틀면서 버티기도 했다.

이 아파트 주민 임모(37) 씨는 "오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와서 더워도 샤워를 못한다"며 "에어컨 틀어놓고 쉬려고 했는데 저녁부터 대규모 정전에 지금 더워서 미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오래된 아파트라 고령자들도 많이 사는 아파트인데 복구가 너무 더디다. 이러다 인명피해가 나지 않을지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주민을의 민원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전 복구에는 수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한전 관계자는 "현장 출동을 해 전기 직결 공급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실패했다"며 "이곳은 전력을 아파트 내 변압기를 거쳐 각 세대별로 공급해야하는데 시설 노후화가 심각해 직결 공급이 불가능하다. 현재 다른 방법을 강구 중이다"고 밝혔다.
해당 단지는 2만2천900볼트를 한전에서 공급(수전)받아 자체 변전실에서 세대별로 공급하는 아파트다. 최근 이어진 폭염으로 가정 내의 전기 소모량이 급증한 반면, 아파트 단지 내의 수전설비의 용량이 적고 노후화되면서 전력을 공급하는 변압기 자체가 소손된 것으로 한전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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