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아트피아 기획적 '산전수전-7인의 진전'전

입력 2021-07-29 11:29:50 수정 2021-07-30 16:45:01

박철호 작
박철호 작 'Ripple1917' 162x130cm, Acrylic on canvas 2019년
가타와 츠요시 작
가타와 츠요시 작 '분열 팽창 돌기' 100x170x330cm 2019년

대구·경북에 거처를 두고 창작의 외연을 넓혀가고 있는 현대미술가 7인이 참여한 '산전수전-7인의 진전(進展)'전이 대구 수성아트피아 기획전의 하나로 열리고 있다.

초대작가는 김상열, 김정운, 손파, 임창민, 박향순, 박철호, 가타와 츠요시로, 이들은 현대사회의 기류에 발빠르게 편승하기보다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찾기 위해 노력하며 묵직한 작품세계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현대미술의 범주 안에서 끊임없이 새로움을 모색하기 때문에 이번에 출품된 7인의 작품을 통해 작가들의 예술적 변곡점을 찾아낼 수 있고 이를 즐긴다면 더욱 재미있는 감상 포인트가 될 듯 싶다.

김상열은 잎이 무성한 식물이나 나무 가지를 화면에 올리고 에어브러시로 물감을 분사하는 작업으로 만든 'Secret garden'시리즈를 통해 색면과 선을 주요 조형요소로 삼고 있다. 선명한 형상에 더해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내던 이전의 작업과는 다른 듯 같은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특히 음악적 요소가 작품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가려졌던 감성을 어루만지고 있다.

김정운은 사물의 형상을 입체적으로 제작해 서로 조합하는가 하면, 평면 위에 이미지를 추상적으로 풀어내어 다층적인 사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흑과 백처럼 이분법적으로 세상으로 나누기보다는 다양함이 공존하고 상생하는 작가적 시선이 녹아들어 있다.

손파는 "예술이야말로 속일 수 없는 진실 그 자체"라고 하며 '작업은 곧 치유의 과정'임을 천명하듯이 15년째 한방에서 쓰는 침을 이용한 설치, 평면, 입체, 조각 등 장르를 넘나들면서 작업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들 작품 중 일부를 선보이고 있다.

임창민은 시각에 포착된 구조적 특징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분리하고 조합했다. 스틸이미지 속에서 시간의 속성을 중첩시켜 특정 시공간을 연출한 그의 'into a time frame'연작은 시간이 담겨진 공간 혹은 공간 속 시간을 담기 위한 작품들이다.

박향순은 동양철학과 종교에 바탕을 두고 동양화의 전통적 제작방식에 다양한 매체를 혼용해 시대에 따라 각도를 달리하는 정보와 테크놀로지에 맞춘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인 작품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박철호는 파라핀과 납의 물성에 대한 탐구를 통해 판화기법으로 작업을 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의 떨림, 수면 위 물결 사이 빛들이 빚어낸 선과 공간을 표현함으로써 자연이 만들어 낸 공간 속에서 자연의 존재가치를 탐구하고 있다.

일본인이지만 대구에서 생활한 지 10여 년째인 가타와 츠요시는 자신의 예술세계의 3요소, 즉 세포의 '분열'과 '팽창', '돌기'를 기본 콘셉트로 삼아 계란 모양의 모델을 구축했다. 그의 작품은 익숙한 것 같으면서도 낯이 선 이질감이 특색으로 어디선가 본 듯한 형상이 관람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시는 8월 7일(토)까지. 053)668-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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