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충돌' 바라보는 국힘 "남의 일 아니다"

입력 2021-07-27 17:10:16 수정 2021-07-27 22:12:18

윤석열 국민의힘 입당 초읽기 들어가자 당내 주자들 일전 벼러
대선경선 규칙 논의 촉발 시 당내 혼란 절정에 달할 전망

대권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16일 오후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권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16일 오후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내 대선 경선주자 간 갈등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을 바라보는 제1야당도 착잡한 심정이다.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당내 경쟁자들이 일전을 벼르고 있어 여당 상황을 그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할 수만은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야당에서도 지금의 여당 상황 못지않은 사생결단식 경선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 전 총장과의 전면전에 나설 가장 유력한 당내 주자는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이다. 검찰에서는 물론 여의도에서도 까마득한 선배라 노련미를 바탕으로 윤 전 총장의 정책 허점을 짚는 것은 물론 신상 검증에도 앞장설 태세다.

홍 의원은 27일에도 자신의 SNS에 "드루킹 사건의 은폐 당사자로 지목됐던 분"이라는 표현으로 윤 전 총장을 저격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자신을 돕고 있는 김용판 의원(대구 달서구병)을 통해 윤 전 총장에 대한 견제수위를 높일 예정이다. 특히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과의 차별화가 시급한 상황이라 윤 전 총장 입당할 즈음에 공격 강도를 급격하게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 전 의원 측 관계자는 "후보 본인과 가족 등 주변관리 측면에서 최 전 원장의 비교우위가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생각"이라는 뜻을 전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정책 검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윤 전 총장이 검찰 수사 외에 이렇다 할 역량이나 미래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을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 측은 "국가 운영의 비전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철저하게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스로 경제·안보 분야 전문성과 정책 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만큼 비교우위를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판도라의 상자인 '대선경선 규칙개정' 논의가 시작될 경우 국민의힘의 내홍이 절정으로 치달을 수 있다"며 "국민의힘 역시 당내 경선 과정에서 수습하기 어려울 정도의 내부갈등을 거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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