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시스템 먹통 이어 수급 불안
정부 "모더나 생산 차질"…이달 말 공급 물량 8월로 연기
국민들 "백신 맞을 수 있겠나" 반신반의 시각 늘어
정부의 백신 접종 계획이 잇따라 차질을 빚으면서 정부에 대한 국민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백신 접종 사전 예약 시스템이 먹통이 된 것도 모자라 백신 공급 문제까지 겹치면서 국민들은 정부의 코로나19 극복 능력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2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모더나사의 7월 말 공급 예정 물량 일정이 8월로 조정됐다"며 "7월 물량에 대해서는 제약사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공급 일정을 확정하고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신속히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모더나사와 4천만회(2천만 명) 분의 구매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22일까지 230만4천회 분을 공급받았다. 하지만 모더나 측이 정부에 생산 차질 문제로 공급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통보했다.
당장 다음 달부터 진행될 백신 접종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8월 2일부터 접종받는 50대는 모더나에서 화이자 백신으로 바뀌었다. 오는 30일 발표하게 될 18~49세 국민의 백신 접종 계획도 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이달 초 백신 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이 과부하로 접속이 불가능하면서 크게 높아졌다. 당시 백신 접종 예약을 위해 순간적으로 80만~100만 명이 예약 관리 시스템에 접속했고, 이를 받아내지 못한 시스템은 결국 수 시간 동안 먹통이 됐었다.
국민들은 정부의 계획을 반신반의하며 '백신 접종이 가능한가'를 걱정하고 있다. 김효남(55·대구 중구) 씨는 "백신 접종 예약하는 데에도 너무 힘들었는데 이제는 백신이 부족하다는 소리까지 들으니 답답하기만하다"며 "정부가 백신 물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채 '집단면역 달성 가능'이라는 공수표만 날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정부는 애초 국민 여러분들께 약속드린 대로 11월 집단면역 달성에 차질이 없도록 접종계획을 보완해 조만간 소상히 밝히도록 하겠다"며 국민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하지만 현재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국민의 불신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송정흡 칠곡경북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정부가 백신 부족 상황에 맞는 계획을 세워서 국민들을 설득시키려고 하기보다는 말로만 '가능하다'고 앞세우는 통에 정부를 '양치기 소년'으로 보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백신 수급 상황과 접종 가능성을 정말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신뢰 회복이 그나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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