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물 혈세 낭비 논란…도색 벗겨지고 녹물 흘러내려, 통행차량 안전 사고 우려
하자보수 기간 2년 지나면 유지비 우려
경북 안동시가 지난해 4억여원을 들여 안동시민운동장 초입에 설치한 조형물이 9개월 만에 재보수 작업에 들어가면서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안동시는 경북도민체전 등 체육행사때 해마다 설치하는 아치형 광고판의 비용을 절약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10월 3억9천800만원을 투입해 안동시민운동장 초입인 영호대교 남단 삼거리에 하회탈을 형상화한 아치형 조형물을 설치했다.
4차로 도로 위에 설치된 해당 조형물은 '웅비하는 안동 세계를 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 높이 12m, 길이 27m의 대형 구조물이다.
하지만 해당 조형물은 설치 9개월 만에 윗부분 도색이 벗겨지는 등 하자가 발생해 지난주부터 보수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좌우 기둥으로 녹물이 흘러내리는 등 안전상 문제점도 발견됐다. 안동시는 설치 업체와 2년간 무상 하자보수 계약에 따라 보수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보수기간이 지난 뒤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9개월 만에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2년간의 무상 보수기간이 끝난 뒤 지속적으로 유지보수 비용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 A(49) 씨는 "4억원이면 안동시내 아파트 한 채 가격보다 비싼 비용인데 반년 만에 도색이 벗겨지고 녹물이 흘러내리는 게 말이 되느냐"며 "차량이 지나다니는 조형물인데 안전상으로 문제가 없는지 불안한 마음이 크다"고 지적했다.
해당 조형물은 설치될 당시부터 혈세 낭비라는 비판이 거셌다. 전광판 기능성도 없이 단순 구조물 설치에 거액을 들이는 것은 세금 낭비라는 지적이 일었다.
게다가 안동시는 해당 조형물을 설치하면서 지역업체 우선 참여가 아닌 타 지역업체를 선택하면서 지역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 사업 추진 중 애초 사업비 3억5천만원에서 설계변경을 통해 4천800만원 가량을 증액한 부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안동시 관계자는 "녹물이 흘러나온 부분에 대해서는 설치업체를 통해 조치를 취하도록 전달했다"며 "설치 당시 구조물 안전진단을 받았지만, 앞으로는 주기적으로 지자체에서 검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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