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 간판' 이대훈, 16강전서 무명 선수에게 충격패

25일 일본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태권도 68㎏급 경기. 연장 승부 끝에 우즈베키스탄의 라시토프에게 패배한 이대훈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쿄올림픽에서 간판급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들의 메달 도전이 연거푸 불발되는 가운데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이대훈(29·대전시청)이 첫 판에서 충격패를 당했다.

이대훈은 25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경기 이틀째 남자 68㎏급 16강전에서 울루그벡 라시토프(우즈베키스탄)와 연장 승부 끝에 고배를 마셨다.

2분씩 3라운드 경기에서 19-19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뒤 먼저 두 점을 뽑는 선수가 승리하는 골든 포인트제 연장에서 시작한 지 17초 만에 상대 왼발에 먼저 몸통을 맞아 2실점하고 패한 것.

25일 일본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태권도 68㎏급 경기. 연장 승부 끝에 우즈베키스탄의 라시토프에게 패배한 이대훈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대훈은 2012년 런던 대회부터 3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선 한국 태권도의 간판급 선수다. 한국 태권도가 선수가 올림픽에 3회 연속 출전한 것은 은퇴한 황경선(2004, 2008, 2012년)과 차동민(2008, 2012, 2016년)에 이어 이대훈이 세 번째다. 이대훈은 58㎏급에 출전한 런던 대회에서는 은메달, 68㎏급에 나선 리우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받았다.

올림픽에서 체급을 달리해 2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건 한국 태권도 선수는 이대훈뿐이다.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일찌감치 정상을 밟아본 이대훈이 도쿄에서 기대했던 4개 메이저 대회 우승(그랜드슬램)은 요원해진 상태다. 라시토프가 결승에 올라야 이대훈은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 도전이 가능한 절박한 상황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