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 사과에도 논란 계속
2020 도쿄 올림픽 개회식 생중계에서 각국 소개에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을 사용한 MBC가 지난 2008년에도 비슷한 문제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중징계를 받았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더해지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중계 당시 MBC는 일부 국가를 소개하며 부정적이거나 부적절한 내용의 설명을 담아 물의를 일으켰다.
케이맨제도는 '역외펀드를 설립하는 조세 회피지로 유명', 차드에 대해서는 '아프리카의 죽은 심장', 키리바시는 '지구온난화로 섬이 가라앉고 있음', 영국령 버진 제도는 '구글 창업자 결혼식 장소', 가나는 '예수가 최초로 기적을 행한 곳'이라는 설명을 자막으로 내보냈다.
이 때문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국가 비하 자막 및 발언 등에 대해 중징계인 '주의'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지난 23일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식 중계 방송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된 것이다.

이날 MBC는 우크라이나 선수단 소개 사진에는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엘살바도르 선수단 소개 사진에는 비트코인 사진을, 아이티 선수단을 소개할 때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을 사용했다.
또 남태평양 섬나라 나우루에는 "인광석 고갈로 경제 타격", 남아메리카 섬나라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에는 "지난 4월 수프리에르 화산 폭발로 농작물 많은 피해", 시리아에는 "풍부한 지하자원, 10년째 진행 중인 내전", 마셜 제도에는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는 자막이 달렸다.
MBC는 생중계 말미에 아나운서가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 사용에 대해 사과했고, 24일 오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국가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 입장을 밝혔다.
부적절한 사진 및 자막들을 내보내게 된 정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MBC는 "문제의 영상과 자막은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고 잘못을 인정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해외 네티즌들은 SNS 등을 통해 문제가 된 MBC 중계 화면을 공유하고 있고, 스포츠와 상관없는 '국내총생산(GDP)', '백신 접종률'등을 자막에 넣은 것이 무례하다며 불쾌함과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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