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온 美 영부인에 국빈급 대우… 주요국 정상 중엔 佛 대통령만 직접 참석

입력 2021-07-23 21:40:37

日 외무상이 직접 공항까지 나와 국빈급 영접 바이든 여사 “올림픽 성공 기원” 개회식 참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가 도쿄 하계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의 야코타 공군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가 도쿄 하계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의 야코타 공군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상 초유의 감염병 사태로 무관중 올림픽을 치르고 있는 도쿄 올림픽 개막식에 미국 대표로 참석한 질 바이든 영부인이 스가 일본 총리로부터 파격적인 수준의 국빈대우를 받았다.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주요국 정상이 전무한 가운데 영부인의 직접 방문은 미국과의 동맹을 중시하는 일본 입장에서는 체면치레인 셈이다. 이번 개막식을 찾은 주요국 정상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거의 유일한데, 프랑스는 2024년 파리올림픽을 앞둔 차기 올림픽 개최국이다.

앞서 바이든 여사는 22일 도쿄 소재 요코타 미 공군기지에 전용기 편으로 도착했다. 지난 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영부인이 단독으로 외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 도쿄올림픽이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같은날 중미·카리브해 국가를 순방하고 귀국한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을 공항으로 보냈다. 대개 국빈방문일 경우 외교장관이 직접 공항 영접에 나선다.

스가 요시히데(가운데) 일본 총리와 부인 스가 마리코 여사가 도쿄올림픽 개막 전야인 22일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질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 부인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질 여사는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이날 오후 일본에 도착했다.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가운데) 일본 총리와 부인 스가 마리코 여사가 도쿄올림픽 개막 전야인 22일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질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 부인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질 여사는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이날 오후 일본에 도착했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방문한 바이든 여사를 극진히 대접하는 것으로 미일 동맹을 의식한 태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여사는 도쿄 모토아카사카의 영빈관에서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만찬을 가졌다.

스가 총리는 만찬에 앞서 영빈관 내 히로마에서 다른 외국 정상들과 별도 회담을 진행했지만 바이든 여사는 영빈관 내 히로마가 아닌 일본풍으로 장식된 별관에서 접견했다.

비단잉어가 헤엄치는 연못으로 이름 난 별관은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처음 찾았을 때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점심을 대접한 장소기도 하다.

나루히토 일왕이 23일 도쿄 왕궁을 예방한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를 접견하고 있다. 질 여사는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전날 오후 일본에 도착했다. [일본 궁내청 제공] 연합뉴스
나루히토 일왕이 23일 도쿄 왕궁을 예방한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를 접견하고 있다. 질 여사는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전날 오후 일본에 도착했다. [일본 궁내청 제공] 연합뉴스

스가 총리는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개막식 참석은 미일 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바이든 여사는 "도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답했다.

바이든 여사는 23일 올림픽 개회식에 앞서 마크롱 대통령 등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함께 나루히토 일왕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나루히토 일왕은 유창한 영어로 "코로나19를 조심하자"며 "감염증을 막고, 출신국과 다른 더운 날씨에 주의하면서 건강한 상태로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여사는 이틀간의 숨가쁜 일정을 마치고 24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23일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앞서 일본 도쿄에서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으로부터 성화봉을 건네받고 있다. 오는 2024년 하계올림픽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다. 연합뉴스
23일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앞서 일본 도쿄에서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으로부터 성화봉을 건네받고 있다. 오는 2024년 하계올림픽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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