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당내 일부 중진들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이는 이준석 대표를 향해 쓴소리 한 것을 두고 "당원과 국민의 뜻으로 선출된 당 대표를 분별없이 흔드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23일 SNS에 글을 올리고 "정당의 구성원이 사적 인연을 앞세워 공적 책무를 망각 하는 것은 올바른 정당인의 자세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5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때도 똑같은 현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일이 또 있어서는 안된다"며 "다소 미흡하더라도 모두 한마음으로 당대표를 도와 정권 탈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5선인 정진석 의원은 SNS에서 이 대표를 겨냥 "윤석열이 있어서 그나마 국민들이 정권교체의 희망을 갖게 됐다"며 "당내주자에 대해서만 지지 운동할 수 있다는 등 쓸데없는 압박을 윤 전 총장에게 행사해선 곤란하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의 친구인 권성동 의원도 SNS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을 위험하다고 평하는 것은 정치평론가나 여당 인사가 할 말"이라고 이 대표를 저격했다.
장제원 의원도 전날 SNS에서 "이준석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당 중진들이 그토록 말조심을 당부했건만 소귀에 경을 읽는 것이냐"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에 대해 "탄핵의 강을 다시 들어가려 한다", "지지율 추이 위험", "정치 판단 미숙" 등 입당을 압박하는 듯한 견제 발언을 연일 내놓자 당 내부적으로 불만과 우려가 터져나온 것이다.
두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당 대표실을 찾아 이 대표에게 직접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SNS에서 "서울시장 선거에서 모두가 배웠어야 하는 교훈은 당이 중심을 잃고 흔들리지 않으면 어떤 선거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이라며 "흔들림 없이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홍준표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정당의 구성원이 사적 인연을 앞세워 공적 책무를 망각 하는 것은 올바른 정당인의 자세가 아닙니다.
지난 5년전 박근혜 전대통령의 탄핵때도 갈팡질팡 똑 같은 현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일이 또 있어서는 안되겠지요.
당원과 국민의 뜻으로 선출된 당 대표를 분별없이 흔드는 것은 잘못된 행동 입니다.
다소 미흡 하더라도 모두 한마음으로 당대표를 도와 정권 탈환에 나서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음은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글 전문.
서울시장 선거에서 모두가 배웠어야 하는 교훈은 당이 중심을 잃고 흔들리지 않으면 어떤 선거도 이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4번으로 나가면 이기고 2번으로 나가면 진다"
와 같은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당내 의원 다수는 부화뇌동했지만, 중심을 잡고 낚이지 않았던 당원들과 국민들이 주역이었던 승리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다들 낚였기 때문에 오세훈 캠프에 평소보다 빈 공간이 많이 생겼고 그 빈공간을 젊은 세대가 채워서 우리는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 밖의 인사를 밀기 위해 오세훈 시장과의 개인적인 인연도 다 버리고 압박하다가 나중에는 단일 후보가 확정된 뒤에는 유세차에 올라 오려고 하셨던 분들,
이긴 선거였기 때문에 당원들과 국민들이 웃고 지나간 것이지 결코 잊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그 당시 캠프의 젊은 인사들은 모두 분개했고요.
저 이준석, 당외주자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아야 한다느니 모셔와야 된다느니 꽃가마를 태워야 된다느니 하는 주장에 선명하게 반대하고 공정한 경선만을 이야기 하면서 전당대회에서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흔들림 없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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