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막식에 일본 톱가수 '기미가요' 울려 퍼진다

입력 2021-07-23 16:33:31 수정 2021-07-23 16:51:34

도쿄올림픽 개막일인 23일 일본 도쿄 신주쿠(新宿) 국립경기장에서 앞 광장에서 일본 시민들이 오륜기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 찍고 있다. 이번 개막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개막일인 23일 일본 도쿄 신주쿠(新宿) 국립경기장에서 앞 광장에서 일본 시민들이 오륜기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 찍고 있다. 이번 개막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연합뉴스

일본 톱가수 미샤(MISIA)가 23일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君が代)를 부른다.

23일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가수 미샤가 올림픽 개막식에서 기미가요를 부를 예정이다. 유명 가부키 배우인 이치카와 에비조도 연출로 등장할 예정이다.

일왕을 찬양하는 내용을 담은 제국주의 시절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는 1945년 2차 세계대전 패전 후 폐지됐다가 1999년 일본의 국가로 법제화됐다.

공식 국가이지만 일왕 숭배의 의미가 강해 욱일승천기와 함께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꼽힌다.

일제강점기 때는 조선총독부가 황민화 정책의 일환으로 조선인에게 기미가요를 강제로 부르게 했으며, 오늘날 일본에서는 극우단체 회원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때 주로 부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1999년 데뷔한 미샤는 일본에서 여성 솔로 가수로는 처음으로 5대 돔 투어에 성공한 톱가수다.

앞서 지난 2016년에는 일본 총리를 지냈던 모리 요시로(森喜朗·78)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단에게 기미가요를 제대로 부르지 않는다고 훈계하기도 했다.

모리 위원장은 당시 도쿄에서 열린 선수단 격려행사에서 국가 제창 순서에 선수들이 이를 제대로 따라 부르지 않자 "왜 다들 국가(國歌)를 일제히 부르지 않는 것인가"라며 "국가도 부르지 못하는 선수는 일본의 선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당시 현장에선 '국가 제창'이 아니라 자위대원의 '국가 독창'으로 선수들에게 공지돼 선수들 상당수가 독창으로 생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