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지침 변경에 "현행 몇 단계인지 어떤 제한이 있는지 잘 몰라"
사적 모임 인원 제한에 '접종자 미포함'도 지역마다 달라 혼란
市 "시민 혼란 없애기 위해 적극 홍보하겠다"
안모(29) 씨는 최근 동창회 모임을 위해 음식점을 예약하려다 깜짝 놀랐다. '6인 예약'을 말하자, 음식점 주인으로부터 "지난 19일부터 모임인원이 다시 4인으로 제한돼 받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기 때문이다. 안씨는 결국 모임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인원제한이 8인에서 4인으로 줄었는지 몰랐다. 거리두기 지침이 자주 바뀌다 보니 현재 몇 단계인지, 영업시간과 모임인원 제한이 어떤지 헷갈린다"고 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수시로 바뀌면서 시민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거리두기 조정이 잦은 탓에 현재 몇 단계인지, 세부 방역지침들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갈피를 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달 1일부터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1~4단계로 개편했고, 대구는 1단계가 적용됐다. 하지만 지역 내 확진자가 늘자 2주 만에 2단계로 격상해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오후 11시로 제한했다.
지난 19일부터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조정에 따라 모임인원 제한이 4인으로 재조정됐다. 그럼에도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자 27일부터 3단계로 격상해 영업시간을 오후 10시로 다시 줄이는 등 이달에만 거리두기 지침이 3차례 변경됐다.
수시로 조정되는 거리두기 지침으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더욱 크다. 모임 인원 제한이 갑자기 바뀌면 인원수를 초과한 예약은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서모(42) 씨는 "매번 갑작스럽게 통보받으니 손님을 빼앗기는 기분이다.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허탈하다"고 했다.
지자체별로 세부 방역지침을 계속 조정하는 탓에 정확한 방역수칙을 파악하기도 힘들다. 현행 거리두기 지침상 1단계의 경우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이 없지만, 대구시는 지난 1일부터 시행된 1단계에서 8인으로 모임인원을 제한한 바 있다.
박모(29) 씨는 "시민들이 거리두기 단계별 세부지침들을 다 파악하기는 힘들다. 지침이 조정됐다면 시 차원에서 바뀐 내용을 다양하게 홍보해야 한다"고 했다.
백신 접종자를 모임 인원에서 제외하는 '백신 인센티브'도 지역마다 달라 시민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대구와 경북 등지에서는 모임 인원제한을 둘 때 접종자가 제외되지만, 수도권의 경우 이 같은 인센티브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를 두고 혼선을 줄이기 위해선 전국적으로 지침을 통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구시 관계자는 "수도권 감염병 확산의 심각성이 광역시 위주로 퍼져나가고 있어 1, 2주 단위로 거리두기 조정이 잦았다. 시민 혼란을 줄이기 위해 조정된 방역지침들을 언론 보도 및 카드뉴스로 홍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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