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물 건너가나…"웬 지분 요구?" VS "상호 존중해야"

입력 2021-07-22 15:50:07 수정 2021-07-22 21:35:11

이준석 "지분 요구 처음부터 있어"-권은희 "협상단에 전권 위임해야"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관련 실무협상단 회의에서 국민의힘 성일종 단장(오른쪽)과 국민의당 권은희 단장이 자리에 앉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관련 실무협상단 회의에서 국민의힘 성일종 단장(오른쪽)과 국민의당 권은희 단장이 자리에 앉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논의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양당이 각각 합당을 위한 실무협상단을 구성한지 한 달이 되도록 논의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이대로 야권 통합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가 실무협상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지분 요구가 처음부터 있었고, 안 하신 적이 없다. 다만 협상 파트너로 존중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지금까지 언급을 안 했던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전날 대구에서 "국민의힘에 합당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한 발언을 겨냥해 "상당히 유감이다. 진정성 있는 협상을 위해서 오히려 안철수 대표와 제가 만나 큰 문제를 협의할 것을 공식적으로 제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국민의힘 합당 실무협상단이 이준석 대표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지 못해 논의 진전에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도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에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달라"고 했다.

권은희 원내대표 역시 "우리가 기본안을 제안했고 국민의힘이 검토된 안을 가져왔는데, 국민의당과 상호 존중의 의미가 아니라 국민의힘의 일방적인 힘의 우월관계를 인정하라는 그런 안을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희는 협상단이 전적인 권한을 위임받았다"며 "양당 대표가 만난다 한들 그것을 다시 실무협상단에 위임하는 형식일 텐데, 이 대표가 국민의힘 협상단에 필요한 위임과 권한을 보완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 합당 실무협상단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당명 변경 ▷주요 지역 당협위원장직 ▷여의도연구원장직 ▷지명직 최고위원직 ▷국민의당 인사가 합류하는 대선 경선룰 위원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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