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석열 ‘대구의 코로나 대처’ 발언을 망언이라는 사람들

입력 2021-07-22 05:00:00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대구를 방문해 "많은 사람들이 (지난해) 코로나19 초기 확산된 곳이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이었다면 민란부터 일어났을 거라고 한다"고 말했다. 또 2·28민주운동과 국채보상운동을 언급하며 "대구는 기득권 보수가 아니라 진보적인 도시"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믿기 어려운 망언"이라며 "윤석열 씨는 대구를 다른 지역과 갈라쳐 지역감정에 불을 붙이려 했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가 '갈라치기'라고 비판했지만, 문재인 정부야말로 갈라치기를 지지율 유지의 방편으로 써 온 것을 세상이 다 안다. 적어도 문 정부와 그 종사자들은 입이 천 개라도 '갈라치기'로 남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대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지자, 친문 방송인들은 '대구 코로나' '대구 사태' '대구 손절' 따위의 말을 쏟아 냈다. 민주당 대변인은 '대구경북 봉쇄' 운운했고, 민주당 당원은 "문재인 대통령 덕분에 타 지역은 안전하다. 대구는 손절해도 된다"고 했다.

병상 부족으로 입원도 못 하고 집에서 숨져 가는 상황에서도 대구에 무질서나 혼란은 없었다. 재난 때 흔히 나타나는 가게 싹쓸이도 없었다.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3~4시간씩 줄을 서고도 마스크가 동나자 말없이 돌아섰다. 병상이 부족한 병원에서 환자들은 자기보다 중증 환자를 위해 병상을 양보했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자기 병원의 진료를 중단해 가며 코로나 환자를 위한 지정병원으로 달려가 사투를 벌였다. 상황이 대구처럼 다급하지 않았음에도 마스크 구매를 놓고 시민들이 약국 기물을 파손하거나, 줄을 서 있던 사람끼리 싸우는 사태가 발생한 도시들과는 대조적이었다.

윤 전 총장이 '민란이 일어날 정도로 절체절명 상황에서 대구가 질서 있게, 많은 애를 썼다'고 평가한 것은 공정한 평가다. 이낙연 전 대표는 '망언' 운운했지만 위기의 대구를 위로하기는커녕 '대구 손절'을 외쳤던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 코로나를 대구 탓으로 덮어씌우려던 자들이야말로 망언을 일삼은 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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