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청해부대 사태 '책임론' 확산…"아덴만 영웅 후예 외면" "사과 촉구"

입력 2021-07-21 13:23:30 수정 2021-07-21 14:34:07

MB 때 정무수석 정진석, 문 대통령 직격·김기현 “대국민 사과하라”

20일 오후 충북의 한 생활치료센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귀국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의 장병들을 태운 버스가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후 충북의 한 생활치료센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귀국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의 장병들을 태운 버스가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왼쪽부터), 정진석 의원이 2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왼쪽부터), 정진석 의원이 2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1일 청해부대의 '코로나 회군' 책임을 들어 문재인 대통령을 거세게 비판하며 대국민사과를 거듭 촉구했다.

정진석 의원은 이날 청해부대원들이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철수한 것을 두고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을 거론하며 "아덴만 영웅의 후예들이 군 통수권자에게 외면당했다"고 직격했다.

그는 청해부대 특수전 요원들이 아덴만에서 소말리아 해적들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을 구출할 당시 이명박 대통령 정무수석이었다.

정 의원은 SNS에서 글을 올려 긴박했던 작전 당일 새벽 상황을 묘사한 뒤 "대성공이었다. 단 한 명의 특수전 요원도 잃지 않았다"며 "천안함 폭침, 연평도 피격을 겪은 이명박 정부는 어떤 어려움을 무릅쓰고라도 우리 국민의 목숨을 지키겠다는 결의를 보여줬다"고 환기했다.

정 의원은 "그 청해부대원들이 코로나에 감염돼 초라하고 무기력하게 철수했다"며 "그들에게 코로나 백신을 맞히겠다고 신경을 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문 대통령을 향해선 "국군 통수권자는 말이 없고, 국무총리와 국방부 장관은 무성의하게 사과했다"며 "대한민국의 생명선을 지키는 청해부대원들을 국가가 이렇게 대접해도 되는 걸까"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운데)와 의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김기현 원내대표(왼쪽두번째)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운데)와 의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김기현 원내대표(왼쪽두번째)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원내대표는 "대통령 본인이 책임져야 할 중대 사안에 대해 책임 떠넘기기를 하고 있으니, 지도자 자격조차 없다"며 "문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연일 압박했다.

그는 이날 이준석 당 대표·중진 연석회의에서 "군 당국을 질책하기 전에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 자신의 잘못을 국민들에게 정중히 사과하는 게 너무나 당연한 도리"라며 "문 대통령은 마치 무오류의 신의 경지에 있는 사람인 것처럼 행동한다"고 비꼬았다.

이어 "국민들의 희생적 협력과 의료진의 헌신적 수고로 달성됐던 방역 성과에 대해선 마치 대통령 자신의 치적인 양 홍보하면서, K-방역으로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자화자찬과 이벤트를 늘어놓지 않았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 합참 의장 등 무능한 군 수뇌부에 대한 문책 경질도 즉각 해야 하다"며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강력하게 추진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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