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2·28기념학생도서관과 함께 추천 도서 16권 소개
인문 사회, 자연 과학, 예술 체육 분야로 나눠 신간 추천
독서의 중요성은 강조하지 않아도 다들 안다. 실천하는 게 쉽지 않을 뿐이다. 책을 고르는 데부터 고민에 빠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학생이라면 진로진학에 도움이 되는 책을 찾으려 애쓰기도 한다. 자녀에게 책을 권하는 학부모도 마찬가지다. '추천도서', '필독도서'라는 데 눈길이 가기도 한다. 거기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무엇을 골라야 할지 막막할 때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료다.
이번 여름방학엔 책과 좀 더 가까워져보는 것도 괜찮겠다. 어차피 코로나19 탓에 바깥 활동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꽉 짜여진 학교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시간 여유가 있는 만큼 책을 읽는 데 투자할 시간도 있다. 대구2·28기념학생도서관과 함께 올해 출판된 책 중에서 분야별로 고교생이 읽을 만한 책을 골라봤다.
◆인문 사회 분야
▷구독경제(마오웨이 지음, 이지은 옮김)=미래경제의 가장 강력한 경제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는 게 구독경제다. 넷플릭스, 아마존,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 등 저성장 시대에 고속 성장한 기업들이 선택한 패러다임이기도 하다. 구독경제의 역사부터 전망까지 담은 책이다.
▷사진이 말하고 싶은 것들(김경훈 지음)=사진 속에 담긴 사회적 이슈들을 끄집어내 푼다. 한 장의 사진에 담긴 의미와 그 사진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어떻게 미쳤는지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한국인 사진기자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이 장면 나만 불편한가요(태지원 지음)=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시대다. 차별의 개념을 시작으로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미디어가 일상 속 차별, 혐오와 어떻게 관련돼 있는지 살핀 책이다.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수용력과 인권 감수성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다.
▷지구는 인간만 없으면 돼(기후위기와 싸우는 10대들 지음)=2021년 10대들은 다른 어느 시대 10대들보다 활발히 환경 운동을 펼치고 있다. 스웨덴, 미국, 한국,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10대 청소년들이 제시하는 대안을 듣고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함께 행동하길 촉구하는 내용이다.
▷철학사 아는 척 하기(데이브 로빈슨 지음, 양영철 옮김)=철학이라 하면 딱딱하고 난해하고 머리 아픈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런 이들이 철학을 접할 때 안내 역할을 할 만한 책이다. 방대한 철학사와 유명 철학자들의 사상을 그림과 만화로 쉽게 풀어냈다.
▷김영란의 헌법 이야기(김영란 지음)=헌법이 무엇이고, 헌법에 담아야 할 게 무엇인지 한 편의 연극을 관람하듯 구성했다. 헌법사에서 가장 중요한 네 나라의 헌법 탄생 장면을 펼쳐 보이면서 법의 탄생과 성장의 역사를 조망한 책이다. 헌법 개정이 담아야 할 주제도 확인할 수 있다.
◆자연 과학 분야
▷미래와 만날 준비(손화철 지음)=우리는 어느 때보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 살고 있다. 첨단 기술이 쏟아지는 가운데 실업과 양극화, 비인간화가 심해질 거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 책은 기술 철학의 정의에서부터 역사, 우리가 기술 발전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비욘드 그래비티(매일경제 국민보고대회팀)=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등 억만장자들이 로켓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 선진국들도 우주 시장을 선점하려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위험을 무릅쓰고 우주에 도전하는 이유 등을 다각도로 조명한 책이다.
▷세계의 끝, 씨앗창고(캐리 파울러 지음, 허형은 옮김)=북극점 가까이에 자리한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는 기후위기, (핵)전쟁 등으로 인한 식물 멸종에 대비해 지은 '씨앗 방주'다. 이곳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작물 다양성을 지켜내는 데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호소하는 책이다.
▷십 대를 위한 우주과학 콘서트(권홍진 외 지음)=우주의 수많은 별이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부터 별들의 크기와 거리, 별을 관찰해온 역사 등을 차분히 설명한다. 천문학자가 세계 유명 천문대에서 찍은, 다채로운 밤하늘과 유성우 등 장관이 담긴 사진도 소개한다.
▷이토록 아름다운 물리학이라니(에티엔 귀용 외 지음, 박인규·박마래마리아 옮김)=건축물, 거미나 새, 식물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것들에 담긴 아름다움을 물리학적 지식에 버무려 설명한다. 보편적 물리학 원리를 배우고 과학적 시각에서 일상 속 아름다움을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읽자마자 수학 과학에 써먹는 단위 기호 사전(이토 유키오·산가와 하루미 지음, 김소영 옮김)='단위란 무엇인가'란 의문에서 출발해 단위 200개를 살피며, 단위의 역사와 이에 얽힌 일화도 소개한다. 물리학과 화학, 천문학, 전기공학, 기상학 등은 물론 일상생활에도 유용한 단위를 모아 정리했다.
◆예술 체육 분야
▷내가 사랑한 화가들(정우철 지음)=미술 수업 산책이라 할 만한 책이다. 현직 도슨트가 마르크 샤갈에서부터 베르나르 뷔페까지 11명의 작가를 소개한다. 예술가이면서 하나의 인간이었던 화가들의 이야기를 관객의 눈높이에서 풀어 설명한다.
▷맛있는 영화관(백정우 지음)=영화평론가의 영화와 음식 이야기다. 영화에 등장하는 음식은 그 자체로 캐릭터가 되기도 하고, 시절을 반영한다. 플롯을 뒤흔드는 복선 역할도 한다. 영화 속 음식에서 삶의 풍경을 찾아내 영화도, 음식도,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는 걸 얘기한다.
▷케이팝 시대를 항해하는 콘서트 연출기(김상욱 지음)=콘서트 연출에 대한 꿈을 갖고 PD가 되려면 어떤 경험을 쌓고, 어떤 고민을 해야 하는지 막연한 학생들이 넘겨볼 만한 책이다. BTS의 데뷔 쇼케이스, 월드투어 콘서트와 팬미팅 등을 연출해나가는 과정도 하나하나 담았다.
▷e스포츠 직업 설명서(남윤성, 윤아름 지음)=게임과 e스포츠는 아이들에게 사회생활의 일부다. 하지만 어른들은 이런 걸 즐기는 아이들을 방구석 폐인, PC방 죽돌이 취급한다. e스포츠 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충고와 조언이 담긴 가이드북이다. 관련 분야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챙겨볼 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