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李지사 3.7%p 앞서…민주당 경선 일정 연기도 변수
李·李, 직접 링에 올라 굳히기와 뒤집기 혈투 개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구도에 변화가 감지되면서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세론이 주춤하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맹추격을 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향후 역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급변하자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포문을 활짝 열고 상대 공격에 불을 뿜고 있다.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를 이 전 대표가 바짝 쫓아왔다는 수치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지난 17∼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 지사가 23.8%, 이 전 대표가 20.1%였다. 2주 전보다 이 지사의 선호도는 2.5%포인트(p) 하락했고, 이 전 대표는 7.6%p 급등했다.
이에 앞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13명에게 조사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도 이 지사가 1.5%p 하락한 25.4%를, 이 전 대표는 1.2%p 상승한 19.3%를 기록하며 20% 선에 육박했다.
이들 조사의 표본오차는 모두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다.
민주당이 대선후보 경선 일정을 5주간 연기하기로 19일 결정하면서 이 지사 대세론을 뒤집을 이 전 대표의 맹추격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정치권의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직접 맞붙었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가 집중적으로 위법 사항임을 주장하고 있는 경기도 유관기관 공무원 진모 씨의 'SNS 비방' 의혹과 관련, 20일 KBS 라디오에 나가 "사실 왜곡이나 마타도어는 사실 우리가 심각하게 당하고 있다. 겨우 찾아낸 게 그 정도"라고 맞받았다.
이 지사는 "일부러 물을 흐려서 본인들을 숨기기 위한 작전일 가능성이 많다"며 "예를 들면 주어진 권한을 가지고 주변 친인척이나 측근들이 혜택을 보던 사람인지 검증하는 게 진짜 검증"이라고 반격했다. 옵티머스 의혹과 이 전 대표와의 연관성을 검증해 보자고 역공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SNS 비방 의혹과 이 지사의 연관성을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옵티머스 의혹제기에 대해서는 "이미 수사기관의 판단이 끝났다"고 강하게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20일 MBC 라디오에 나가 "검찰이 한 사람의 목숨을 버릴 만큼 과잉 수사를 했었지 않느냐. 설마 저를 봐줬겠느냐"고 한 뒤 "다른 문제도 엄정하게 해야 옳다"고 발언, 이 지사를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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