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건설노조, 집회 현장서 '카드 도박'…"도덕적으로 잘못된 일" 사과

입력 2021-07-20 09:58:21 수정 2021-07-20 10:57:49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집회 현장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도박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독자 제공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집회 현장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도박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독자 제공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 대구경북지역본부 산하 건설지부 간부들이 집회 현장에서 카드 게임을 하다 경고 조치를 받았다.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대구 북구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 마련된 베이스캠프 안에서 건설지부 간부 5명이 저녁 식사 비용을 걸고 카드 게임을 벌였다.

베이스캠프 내부 모습을 담은 사진에는 간부들이 카드 게임을 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당시 이들은 조합원 처우 개선을 위한 집회를 이어가는 상황이었는데, 천막 내부에서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았고 주변에는 지폐와 담배, 재떨이, 꽁초 등이 발견됐다.

사진을 제공한 노동계 인사는 "민주노총 측은 집회 때 감염병 예방수칙을 잘 지킨다고 하지만 정작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도 하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면 정부지침에 역행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지난달 대의원 대회를 열고 당사자에게 경고 조치를 하고 앞으로 집회 과정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당사자들이 조합원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건설지부 관계자는 "도덕적으로 잘못된 일"이라며 "앞으로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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