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노인전문병원] 병실서 식물 재배, 입원 어르신 '힐링'

입력 2021-07-20 09:51:31 수정 2021-08-01 13:35:06

수확물 환자식에 활용 일석이조
보호자 위한 힐링프로그램 풍성

시지노인전문병원에서 운영 중인 스마트팜을 통해 병실에서 어르신이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시지노인전문병원 제공
시지노인전문병원에서 운영 중인 스마트팜을 통해 병실에서 어르신이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시지노인전문병원 제공

코로나19로 인한 시민들의 '집콕' 생활도 힘겹지만, 병원에 갇혀 사는 환자들의 '병원콕' 생활은 더욱 눈물겹다. 면회가 어려워지면서 그나마 가족을 만나는 재미조차 누릴 수 없고, 거동조차 힘든 환자들은 좁은 병실 안에서 하루 종일을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대구 시지노인전문병원은 병실 내 스마트팜 기기를 설치해 어르신들의 정서적 치유와 함께 일상 속 즐거움을 찾도록 돕고 있다. 병실 내에 LED 식물공장(스마트팜)을 설치해 계절과 장소에 상관없이 유기농 채소들을 수년 동안 재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렇게 수확된 채소들은 다시 어르신들의 환자식에 활용돼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불로섬'이라고 이름 붙여진 병원 내 스파트팜은 '꽃을 활짝 피우다'라는 뜻의 영어 블로썸(Blossom)과 '늙지 않는 섬'이라는 뜻의 한자 '불로(不老)섬'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다.

어르신들은 초록색 식물이 자라는 것을 보고 기르고 수확하는 재미에다, 신선한 채소를 직접 재배해 먹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입을 모은다.

환자들은 "병실 내에서 식물이 자라는 것을 보니까 너무 즐겁고 재미있고, 내일이 기대된다", "하루하루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다", "직접 수확해서 맛을 볼 수 있어 너무 좋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시지노인전문병원의 치매환자 가족지지 프로그램. 시지노인전문병원 제공
시지노인전문병원의 치매환자 가족지지 프로그램. 시지노인전문병원 제공

이 외에도 시지노인전문병원에서는 지난 2018년 9월부터 입원 치매환자 보호자들이 간병으로 받은 스트레스와 고통을 경감시키고 치매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숨 쉬는 휴가 휴(休)'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올 상반기는 열리지 못했지만 지난 6월부터 프로그램을 재개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중 가족지지프로그램은 매월 2,4주 목요일 진행된다. 보호자의 심신안정 프로그램(향기치료, 집단상담, 원예치료 등)과 치매 및 노인성 질환, 병원생활 등과 관련된 궁금한 내용을 질문하고 해결할 수 있는 신경과 전문의 질의응답으로 구성됐다.

참여 가족들은 "병원에서 보호자들을 위해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제공해 줘 감사하다", "면회가 되지 않는 어머니 생각에 우울하고 답답한 마음이었는데 답답함을 풀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지노인전문병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코로나19로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는 보호자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해 힘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면서 "이와 함께 어르신들이 즐겁게 지내실 수 있도록 미래 산업을 활용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고안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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