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문재인 대통령 도쿄올림픽 불참 "스가와 첫 한일 정상회담 안 열려"

입력 2021-07-19 17:17:19 수정 2021-07-19 18:13:28

문재인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 일본 방문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첫 대면 정상회담도 열리지 않게 됐다.

▶19일 오후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도쿄올림픽 계기 방일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한일 양국 정부는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양국 간 역사 현안에 대한 진전과 미래지향적 협력 방향에 대해 의미있는 협의를 나눴다. 양측 간 협의는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돼 상당한 이해의 접근은 있었지만, 정상회담의 성과로 삼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며, 그 밖의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도쿄올림픽은 세계인의 평화 축제인 만큼, 일본이 올림픽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를 희망한다"며 "우리 선수단도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이지만 그간 쌓아온 실력을 아낌없이 발휘하여 선전하고 건강하게 귀국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나흘 후인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갖는 것으로 한일 양국 정부가 방침을 정했다고 공식 보도한 바 있는데, 결과적으로 오보가 됐다.

이날 요미우리신문은 한일 정상회담은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고, 또한 두 정상이 이번 회담을 통해 위안부와 징용 피해자 문제 등과 관련한 협의를 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 보도를 두고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언론에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쉬운 길보다는 더 좋은 길로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수시간 후 '불참' 결정을 국민들에게 알린 것이다.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 여부를 두고는 앞서 소마 히로히사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한일관계 개선 노력을 두고 '독선적'이라는 의미로 '마스터베이션'(자위)이라는 표현을 써 폄훼성이라는 해석이 나오며 논란이 불거졌고, 이에 문재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에 불참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진 바 있다.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결정이 이번에 나왔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청와대 관계자는 불참 소식 발표 후 "용납하기 어려운 발언이었다. 국민 정서를 감안해야 했고, 이후 청와대 내부 분위기도 회의적으로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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