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유흥주점發 집단감염…식당업주 "핀셋방역 왜 안하나"

입력 2021-07-19 18:11:08 수정 2021-07-19 21:54:50

대구 남구 유흥주점 관련 델타 변이 이어…북구 10명 추가 확진
북구 PC방·수성구 일반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 매개 무더기 감염 잇따라
"업종 상관없이 5인 금지 억울, 6-8인 단체 손님 예약 줄취소"
"지침 어떻게 바뀔지 몰라 혼란"

19일 오전 대구 수성구 육상진흥센터에서 설치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이 백신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9일 오전 대구 수성구 육상진흥센터에서 설치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이 백신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에서 유흥주점발 집단감염이 또 터졌다.

'5인 이상 모임 금지' 첫 날을 맞아 집단감염과 연관성이 적은 식당 등의 자영업자들은 다시 강화된 인원 제한에 한숨을 내쉬었다.

19일 0시 기준 대구의 신규 지역감염은 31명(해외입국자 2명 제외)이며, 유흥주점 및 일반주점 관련 확진자는 11명이다. 기존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중구 일반주점(술집)과 남구 유흥주점에서는 각각 n차 접촉자가 1명씩 추가 확진됐다.

이날 새 유흥주점이 집단감염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북구 A유흥주점 관련 확진자가 10명(타지 신고 뒤 대구 이관 포함) 추가됐다. A유흥주점은 지난 13일 여성 종업원 B씨가 알 수 없는 경로로 확진됐다. 당시 B씨는 감염 전파 가능 시기에 북구 주점 2~3곳을 드나들며 일한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B씨가 다닌 유흥주점은 모두 5곳에 이르며, 이 중 2곳에서 확진사례가 이어졌고 현재까지 A주점 관련 누적 확진자는 20명이다. 종사자와 이용자가 각 7명씩 확진됐고 나머지는 n차 감염 사례이다.

유흥주점을 중심으로 한 확산세에 일반음식점을 하는 자영업자들은 억울함을 토로한다. 19일부터 식당‧카페에서의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최대 4인'까지로 강화된 것은 유흥업소발 집단감염 탓에 식당들이 유탄을 맞은 격이라는 것이다.

북구에서 한식집을 하는 C씨는 "최근 집단감염은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데 식당들까지 한꺼번에 모임 인원을 제한하는 것은 부당하다. 업종별 핀셋방역을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성구 한 일식집에서는 기존 지침에 맞춰 예약을 받아둔 단체 예약을 취소하기도 했다. 이곳 관계자는 "최대 8인까지 모임이 가능하던 기존 지침에 맞춰 6~8인 단체 손님 예약을 받았는데 갑작스럽게 인원 제한이 강화돼 예약 손님을 못 받게 됐다. 언제 어떻게 방역지침이 달라질지 몰라 이젠 예약을 받기도 고민스럽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날 0시 이후 오후 4시까지 29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50명을 웃돌던 환자가 30명대로 줄었지만 여전히 여러 시설에서 확진자가 나오기 때문에 강화된 거리두기를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며 "지역 간 전파도 적지 않기 때문에 비수도권에 일괄적으로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를 취해 풍선효과를 막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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