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고3 수험생 백신 접종 시작…"부작용 오래갈까 걱정"

입력 2021-07-19 17:06:11 수정 2021-07-19 22:00:12

“수능 앞둔 상황에 백신접종으로 안정감 찾아”
학생·교직원 3만1천여 명 대상…다음달 14일까지 2차 완료 계획
예방접종대응추진단 “혹시 모를 이상반응 대응키 위해 구급차 배치”

19일 오후 1시쯤 대구 수성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는 백신접종을 위한 고3 수험생들로 북적였다. 임재환 기자
19일 오후 1시쯤 대구 수성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는 백신접종을 위한 고3 수험생들로 북적였다. 임재환 기자

19일 오후 1시쯤 대구 수성구 삼덕동 대구육상진흥센터에 설치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는 고3 수험생들로 북적였다. 학생들은 접수대에서 부모님 동의서와 신분증으로 본인확인을 거친 뒤 미리 작성한 예진표로 의사와 건강상태를 상담하고 접종구역으로 이동해 대기열에 합류했다.

이날 백신을 접종한 능인고 3학년 신주석(18) 군은 "접수번호표를 뽑고 기다릴 때 '정말 백신을 접종하는구나'하는 생각에 조금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정작 접종하고 나니까 개운했다"며 "수능을 앞둔 시점에 다른 학생들한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꼭 접종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수능시험을 눈앞에 둔 고3 수험생들의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이날부터 시작됐다.

대구는 8개 구·군에 있는 예방접종센터 9곳(달서구 2곳)에서 진행되며, 대상은 3만1천여 명(학생 2만2천 명, 교직원 9천 명)이다. 1차 접종은 이날부터 24일까지, 2차 접종은 내달 9일부터 14일까지다.

백신 접종 첫 날 수성구에선 능인고·대구과학고·경북고 학생 1천100여 명이 접종했다. 학생들은 백신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능인고 3학년 윤주혁(18) 군은 "수능을 앞둔 시점에서 코로나19 감염이라는 장애물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이제 접종했으니 이전보다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다"고 했다. 대구과학고 최모(18) 군은 "야외 체육활동 시간과 기숙사 내 복도로 나갈 때 항상 마스크를 써야 했는데, 접종 후엔 통제를 조금 완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일부 학생들은 행여 접종 후 부작용 증세가 오래 지속될까봐 걱정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발열이나 몸살 기운이 지속되면 학업에 지장이 있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백신을 맞은 박모(18) 군은 "수능이 4개월 정도 남았는데 접종 후 감기몸살 증세가 오래가면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 입장에서 부담이 크다"며 "접종한 학생들의 건강상태가 제각각이면 수능시험이 공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방접종대응추진단 관계자는 "고3 수험생들의 경우 학기 중에 별도로 시간을 빼기 힘들 것 같아 방학에 접종을 계획하게 됐다"며 "접종이 끝나면 관찰구역에서 15~30분가량 안정을 취하게 한 뒤 출구로 안내하고 있다. 혹시 모를 이상반응에 대응하기 위해 응급구조사와 구급차를 현장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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