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는 17일 오후 긴급 입장을 발표, 지난 7월 3일 서울 도심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연맹(민주노총 또는 민노총)이 진행한 대규모 집회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알렸다.
이날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당시 8천명 규모로 열린 집회 참석자 가운데 50대 여성이 역학조사를 통해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김부겸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엄중한 가운데 수차례 자제를 요청했는데 확진자가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참석자 전원에게 즉시 코로나19 감염검사를 받아줄 것을 부탁했다. 김부겸 총리는 "집회 참석자 전원에게 증상 유무와 관계 없이 선별검사소를 찾아 즉시 진단검사를 받아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했다.
전수조사와 관련해서는 지난 15일 국회 예결위에 출석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확진자 발생시 바로 전수조사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앞서 민주노총이 집회를 강행한 다음 날인 4일 김부겸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민주노총을 지목, "거듭된 자제 요청에도 끝내 불법집회를 개최한 것에 대단한 유감을 표한다"며 "경찰청과 서울시는 확인된 위법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끝까지 책임을 물어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김부겸 총리가 민주노총 집회 개최 전날인 2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민주노총의 집회 철회를 요구했고, 집회 개최시 엄정 대응을 경고한 것에 대한 후속 입장 표명이었다.
당시 대국민 담화를 통해 김부겸 총리는 "수도권에서의 대규모 집회는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의 불길에 기름을 부을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동이다. 민주노총은 지금이라도 이번 집회를 철회하는 용기있는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당시 민주노총은 "지난해 8·15(광복절) 집회와 최근 택배 노동자 집회에서 확진자가 확인됐다. 그러나 그 집회를 통한 추가 확진자는 단 한 명도 확인되지 않았다"며 "철저한 방역 속에서 집회를 집행할 의지와 능력이 있다"고 강행 의사를 강조하고 철저한 관리를 약속한 바 있다.
김부겸 총리는 지난 14일 국회 예결위에 출석해서도 "민주노총 집회에 감염병예방법 위반 행위가 있다면 엄정하게 처벌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이 와중에 대중집회를 한 것 자체가 감염병예방법 위반이다. 경찰을 통해 이 집회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하고 있다. 경찰이 곧 1차 수사결과가 나오면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어 사흘 뒤인 오늘(17일) 확진자 발생 소식은 전했으나 수사와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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