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최근 일명 '더불어민주당 군필 원팀' 포스터 이미지가 더불어민주당 6명 대선 경선 후보들 가운데 군필자인 4명 후보(이낙연, 정세균, 김두관, 박용진)를 담으면서 여성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빼면 유일한 군 미필자인 이재명 지사를 '저격'한 것과 관련, 김두관 국회의원이 "마타도어(흑색선전)를 멈춰달라"고 한 것에 대해 "고맙다"고 했다.
앞서 해당 이미지 속에 자신도 포함된 것과 관련해 17일 김두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차라리 '미필' 소리를 들어도 좋으니 이 그림에서 저를 빼 달라. 저는 이런 비열한 마타도에 동참하기 싫다"며 "어느 누구도 '장애'를 가지고 비하받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는 이재명 지사가 청년 시절 공장 사고로 팔을 다쳐 군 복무가 면제된 것을 가리키는 표현이었다.
김두관 의원은 이재명 지사에게 "제가 (포스터 이미지를)너무 늦게 봐 대응이 늦었다. 미안하다"고 하기도 했다.
이어 김두관 의원이 이날 오후 5시 4분쯤 글을 올린 지 1시간여만인 오후 6시 49분쯤 이재명 지사가 화답하는 장문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
이재명 지사는 "차마 어디 호소할 곳도 없고 마음만 아렸다"며 "장애의 설움을 이해하고 위로해 주신 김두관후보님 말씀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올해 나이 58세인 이재명 지사는 "나이가 들어도 살만해져도 장애의 서러움을 완전히 떨쳐내기는 어렵다. 이 그림을 보자 갑자기 어릴 적 기억이 떠올랐다"며 과거를 회고했다.
이재명 지사가 언급한 '그림'은 자신의 왼쪽 팔 사진이다.
그는 "프레스에 눌려 성장판 손상으로 비틀어져 버린 왼팔을 숨기려고 한여름에도 긴팔 셔츠만 입는 저를 보며 속울음 삼키시던 어머니. 공장에서 돌아와 허겁지겁 늦은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면, 제가 깰 새라 휘어버린 제 팔꿈치를 가만히 쓰다듬으시던 어머니 손길을 느끼며 자는 척 했지만 저도 함께 속으로만 울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아내를 만나 (나이)30이 훨씬 넘어서야 비로소 짧은 팔 셔츠를 입게 되었으니, 세상 사람들이 제 팔만 쳐다보는 것 같아 셔츠로 가린 팔조차 숨기고 싶던 시절을 지나, 장애의 열등감을 극복하는데는 참 많은 세월이 흘렀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지사는 해당 이미지에 담긴 맥락인 '마타도어'로 화제를 돌려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성남시장 후보가 저밖에 없었음에도 '후보를 못 내는 한이 있어도 이재명은 안된다'는 당내 공천반대 움직임이 있었다"며 "시민운동을 하던 제가 일부 민주당과 여권 인사가 개입된 분당 정자동 일대의 부당용도변경과 파크뷰특혜분양 반대운동을 주도하고 폭로해서 2002년 지방선거와 2004년 총선에 악영향을 주었다는 이유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두관 의원이 자신에게 도움을 줬던 사실을 강조한 것. 이재명 지사는 "당시 최고위원이던 김(두솬) 후보님의 지원으로 선거에 나설 수 있었다. 그것이 토대가 돼 2010년 지방선거에 승리 한 후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왔다"고 했다.
이재명 지사는 "(김두관)후보님의 자치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의 꿈을 아주 오래전부터 공감한다. 저의 분권과 자치, 지역균형발전의 신념은 2005년 김두관 후보님이 주력하시는 자치분권전국연대에 참여해 경기대표로 활동하며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두관) 후보님의 글을 보니, 동생의 장애를 놀리는 동네아이들을 큰 형님이 나서 말려주시는 것 같은 푸근함이 느껴진다. 오래 전부터 꿔 오신 (김두관)후보님의 자치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의 꿈을 응원하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그 꿈이 실현되는데 함께 하겠다. 감사하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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