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는 망언" 외교부, '文외교 자위행위' 日 발언에 강력 항의

입력 2021-07-17 14:13:55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17일 오전 외교부 청사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초치했다. 오른쪽이 최종건 1차관. 연합뉴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17일 오전 외교부 청사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초치했다. 오른쪽이 최종건 1차관. 연합뉴스

외교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대일(對日) 외교를 '마스터베이션(자위행위)'에 빗댄 주한 일본 대사관 고위관계자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은 17일 오전 아이보시 코이치(相星孝一) 주한일본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하고 "최근 주한일본대사관 고위관계자가 국내 언론인과의 면담시 우리 정상의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노력을 크게 폄훼하는 비외교적이고 무례한 발언을 한 데 대해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일본 정부가 이러한 상황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가시적이고 응당한 조치를 신속히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며 "이에 대해 아이보시 대사는 해당 관계자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우리 정부의 요구 내용을 즉시 본국 정부에 보고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 JTBC는 취재진과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의 면담 자리에서 소마 공사가 "문 대통령이 마스터베이션을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한국이 생각하는 것만큼 두 나라 관계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다"는 등의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같은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대화 중에서 보도와 같은 표현을 사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결코 문재인 대통령님에 대한 발언이 아니었으며 소마 공사가 간담 상대인 기자님에게 그 자리에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하고 철회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소마 공사의 이번 발언은 간담 중 발언이라 하더라도 외교관으로서 지극히 부적절하며 매우 유감이다"라며 "소마 공사의 보고를 받고 저는 소마 공사에게 엄중히 주의를 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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