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이 땀에 절어 코로나 검사하는 아내, 응원해주세요"

입력 2021-07-15 19:49:37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관계자가 더위를 식히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5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천600명 늘어 누적 17만3천511명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관계자가 더위를 식히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5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천600명 늘어 누적 17만3천511명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담당하고 있는 아내를 응원해달라는 글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무더위에 악전고투하고 있는 의료진들은 격려해달라는 이 글에는 응원 메시지 수천 개가 쏟아졌다.

지난 14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와이프에게 힘내라고 댓글 좀 부탁드리고 싶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아내가 보건소에서 근무 중이라고 밝힌 A씨는 "지금까지 일 힘들다는 말을 한 번도 한 적 없는 아내인데 코로나 이후 '정말 힘들다'는 말을 자주 한다"면서 "지금도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울면서 '죽을 것 같다'고 했다"고 했다.

그는 "아내가 땀을 안 흘리는 체질인데, 오늘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젖도록 코로나 검사를 했다고 한다"면서 "양말까지 다 젖어서 슬리퍼 신고 퇴근한다고 하는데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이어 "아내는 코로나19 검사 근무 전날에는 화장실에 갈까봐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며 "자가격리자 집앞에서 초인종을 누르니 갑자기 갑자기 성질을 내는 경우도 있고, 샘플 채취할 때 아프다고 욕하는 이들도 있다"며 아내가 겪은 고충을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해줄 수 있는 거라곤 '고생했다. 고맙다. 나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 국민이 당신을 응원할 거다' 등 위로밖에 없었다"며 "제 아내여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 고생하시는 분들의 노고를 알아줬으면 좋겠다. 아내가 참 자랑스럽다"고 글을 맺었다.

이 게시글에는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1천2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노고에 감사드린다. 덕분에 저희가 하루하루 안심하고 지낼수 있는 것 같다", "코로나 방역의 현장에서 마주한 그 분들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낀다"며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를 본 A씨는 글에 내용을 추가해 "아내에게 응원 댓글을 보여주니 평소보다 목소리가 밝아 너무 좋아하는 게 느껴졌다"며 "코로나로 인해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함과 존경심을 전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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