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부친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씀처럼 '대한민국을 밝히겠다'는 생각으로 정치에 뜻을 두고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며 대권 도전 의지를 밝혔다. 최 전 원장 부친 최영섭 예비역 대령은 "대한민국을 밝히라"는 유언을 남겼다.
최 대령은 6·25 당시 해군 최초의 전투함인 백두산함 갑판사관으로 복무하며 북한 인민군의 무장수송함을 격침시킨 대한해협해전의 전쟁 영웅이었다. 최 대령은 박정희 대통령의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자격으로 울릉도를 방문한 박 대통령이 풍랑으로 보트가 흔들려 바다에 빠지자 최 대령이 뛰어들어 업어서 뭍으로 나왔다.
며칠 전 1주기를 맞은 백선엽 장군도 박 대통령 목숨을 구해준 적이 있다. 백 장군은 1949년 남로당 세력을 색출하는 숙군 과정에서 당시 박정희 소령이 조직책으로 지목돼 사형을 선고받자 구명에 나섰다. 백 장군이 생명의 은인인 셈이다.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박 대통령을 폄훼하는 세력에게 최 대령과 백 장군은 '미운 사람'일 것이다. 두 사람이 박 대통령 목숨을 구하지 않았다면 '박정희 독재'는 아예 없으리라 여길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대한민국을 자랑스러워하고, 산업화 등 박 대통령의 공(功)을 인정하는 이들에겐 최 대령과 백 장군은 '고마운 사람'이다. 세 사람의 인연은 이 나라에는 천우신조(天佑神助)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 대령은 "대한민국을 밝히라", 백 장군은 "중국 믿을 수 없다. 미국과 함께 가야 한다"는 유언을 남겼다. 공통적으로 두 사람의 유언에서 이 나라의 암울한 현실에 대한 걱정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최 전 원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야권 대선 주자들의 출마의 변(辯)은 한마디로 '대한민국 구하기'로 집약할 수 있다. 문재인 정권이 5년 동안 망쳐 놓은 나라를 되살리겠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정권 교체를 통해 되돌리고, 회복하고, 고칠 것들이 너무나 많다.
최 대령과 백 장군은 1세기 안팎의 신산(辛酸)한 삶을 통해 후인(後人)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겨줬다. 대한민국 구하기에 성공해 두 사람의 유언에 답을 해야 할 순간이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 내년 대통령 선거가 갖는 역사적 의미가 중차대한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