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줄서느라 고통…소나기 피하려 천막에 다닥다닥
각 구·군 보건소 더위 대비책 마련, 천막·에어컨 추가 도입
15일 정오쯤 대구 중구 국채보상공원에 위치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검사를 받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로 250m가량의 대기줄이 이어졌다.
기온이 31℃에 치닫는 무더운 날씨에 대기를 하던 시민들은 양산, 미니 손풍기, 밀짚모자를 이용해 더위를 식혔다. 일부 시민들은 나무 그늘 안에 머무르기 위해 햇볕이 내리쬐는 곳엔 줄을 서지 않아 대기줄 한 중간이 텅 비기도 했다. A(43) 씨는 "날도 덥고 사람들도 많아서 집에 갔다가 저녁에 다시 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구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선별검사소에 몰려드는 시민들이 무더위와 소나기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낮 최고기온이 33~35도까지 오르면서 시민들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이른 오전 시간대에 검사소를 찾는다. 하지만 오전 기온도 30도를 웃도는 데다 검사자들도 몰리면서 이른 발걸음은 무용지물이 됐다.
국채보상공원에서 만난 B(24) 씨는 "어제는 점심까지 먹고 왔었는데 대기자가 너무 많았다. 최소 3시간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듣고 땡볕에 서있을 자신이 없어서 그냥 집으로 돌아갔다"며 "오늘은 아침 일찍 8시부터 대기하고 있었는데 여전히 대기자가 많다. 기온이 더 오르기 전에 검사받고 집에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근에는 갑자스런 소나기까지 연일 이어지면서 변덕스러운 날씨에 오래 줄을 서야 하는 시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후 1시쯤 내린 소나기 소식에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은 임시로 쳐진 천막 안에서 거리두기도 무색하게 다닥다닥 붙어 비를 피하기도 했다.
남구보건소 천막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C(49) 씨는 "오전에만 해도 그렇게 덥더니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정말 당황스럽다"며 "햇빛을 피하려고 가져온 양산을 우산으로 사용하게 됐다. 천막이 좀 더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했다.
대구 구·군 보건소들은 급히 무더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구 보건소는 햇볕을 막고자 큰 천막을 추가로 설치했고, 남구 보건소는 대형 선풍기와 에어컨을 도입했다.
남구 보건소 관계자는 "천막 3개를 설치하고, 얼마 전엔 검사 컨테이너 밖에 에어컨 3개를 추가 설치했다. 냉기가 더 강하게 나오는 실외용 대형선풍기 3대도 배치해 행여 검사자들이 일사병이나 열사병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