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꽤 유명한 여당 의원이 도움 요청"…또 폭탄 발언

입력 2021-07-15 15:42:31 수정 2021-07-15 22:09:38

與 경선 선거인단 신청 '역선택' 논란에 "문제없다…일이 이상하게 번졌다"
"국민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 홍보, 문제 삼는다면 모순에 빠지는 것"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국민경선 선거인단 참여 인증 샷을 올려 '역선택' 논란의 중심에 선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사실은 민주당 의원이 도와 달라고도 했다"며 "꽤 유명한 민주당 의원님"이라고 말했다.

보수의 대표적 책사로 불리는 그는 14~15일 라디오방송에 연이어 출연, "민주당이 정당 소속과 관계없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고 홍보를 했다"고 환기한 뒤 "국민 전체의 의견을 반영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더 있다, 이런 논리인 데 (자신의 신청을) 문제 삼는다는 것 자체가 모순에 빠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최고위원은 "여당에서 신청해 달라는 문자가 참 많이 왔고, 우리 당 분들도 많이 받았다"며 "사실 별관심이 없었는데, 어떻게 하는지 한번 들어가 봤더니 그냥 덜커덕 되더라"고 설명했다.

또 "(민주당 의원이) 나중에 연락할 테니까 모아서 우리 쪽 도와 달라고 했다"며 "제 주위 사람도 여러 명 국민 선거인단 신청했다니까, '몇 명 되느냐'고 물어서 10명은 될 거다 그랬더니 '10표네. 우리 도와 달라'고 그랬다"고 밝혔다.

자신에게 연락을 한 의원에 대해선 "꽤 유명한 의원님"이라며, "그런데 일이 이상하게 번졌다. 재미도 있고 도움도 주려 한 것을 다들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최고위원은 15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농담 삼아 주고받은 얘기인데 누구인지 밝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민주당 국민선거인단 참여 사실을 알리고 "영화배우 김부선 씨가 지지를 선언하면 몰라도 이재명 후보에게는 손이 가지 않는다"며 "추미애 후보에게 마음이 간다"고 해 '역선택'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이재명 후보의 수행실장인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김 최고위원을 '비루먹은 강아지 꼴'로 비유한 뒤 "무식한 놈이 용감하고, 양심 없는 놈이 뻔뻔하다"고 맹비난했다.

반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공개적으로 민주당 경선룰의 취약점을 알려준 김 최고위원은 누가 봐도 화이트 해커"라고 옹호했다.

최신 기사